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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위나 Aug 01. 2020

비 내리는 호수에 다녀왔다

비가 되고 호수가 되고 싶은 날이다




비 내리는 호수에 다녀왔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스치는 날이다.

내리는 호수가 궁금해 호수로 달려갔다.

소리 없는 빗줄기호수 사라진다.

온몸으로 호수가 된다.


호수의 내면이 늘 궁금했다.

햇빛 맑은 날은 은색 물결 반짝이고

바람 부는 날은 끝없는 물결 렁이고

흐린 날은 먹장구름 가득 끌어안고

호수 깊은 곳은 표정을 알 수 없어 막막했다.


사람의 내면이 호수라 생각했다

낮과 밤의 무게를 이겨내고 

녁과 새벽의 교차를 견디고 

바람과 햇빛에 부딪히면서

호수는 수만큼의 를 한다.


비가 되어 호수로 뛰어든다

물결은 차갑고 심연은 일렁이고 있었다.

희로애락이 요동치고 애오욕이 끓고 있었다.

비는 눈물이었다.


비 내리는 호수에 다녀왔다.  

비가 되고 호수가 되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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