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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덕생 Oct 14. 2024

프롤로그

프롤로그

머릿속엔 민중 혁명의 대명사 ‘체게바라’라는 이름이 자꾸만 떠올랐다. ‘라틴 아메리카’라는 어원을 떠올리면 ‘체계바라’는 이름이 떠오르는 이유는 내 머릿속에 단편적인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상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부유한 나라에서 부정과 부패로 인하여 지금은 가난한 나라로 전락하여 국민들이 삶이 쪼그라든 나라들…이런 관념들이 내 머릿속의 단순한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상식이었기에, 저항의 상징인  ‘체계바라’ 이름이 떠올랐을 것이다. 어쩌면 이번 여행과는 티끌 같은 끄나풀도 연결되지 않는데 단지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는 그것만으로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머리에 박고 있는지도 몰랐다. 세상은 늘 변하고 있는데..


어쩌면 내가 떠올려야 할 것은 불가사의한 문명을 이룬 고대 제국 잉카를 더 많이 생각해야 했는데 말이다.


우리 부부의 마추픽츄 여행과 나의 엘 코쿠이 등반은  불에 콩구워 먹듯 응겹결에 성사되었다. 내가 한국에서 오신 형님 내외분을 모시고 50여 일간 미국 횡단을 하는 동안 집사람과 아들의 비밀스러운 모의(?)에 의해 여행의 첫 단추는 끼워졌다.


내가 형님 내외분을 모시고 여행을 하는 동안 집사람이 ‘마추픽추’ 여행에 대한 갈증으로 아들에게 ‘마추 픽추 여행 계획’을 요구했었다. 아들이 대학 시절 친구랑 ‘마추 픽추’ 여행을 했던 경험이 있었고, 그리고 젊은 친구들은 아무래도 우리보다는  ‘검색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게다.

그렇게 아들의 친절함으로 만들어진 스케줄에 따라 페루 리마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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