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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덕생 Oct 19. 2024

에필로그

남미 대륙 종단의 꿈을 꾸며…

보고타의 마지막 날, 아들은 며칠 남은 스페니쉬 연수를 마무리 짓기 위해 국내선을 타고 콜롬비아 다른 지방으로, 나는 애틀랜타로 서로의 길을 나섰다. 애틀랜타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내 어떤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남미 여행에 대한 미련’이 계속해서 머리에 맴돌아서 그런 것일 게다. 어쩌면 이 여행이 ‘끝내지 못한 여행’이란 생각을 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남미의 매력에 빠져든 셈이라고나 할까?  언젠가 어느 여행 사이트에서 본 ‘120일 중남미 RV 탐험 트랙’에 대한 욕구가 가슴 밑바닥에서 치솟는다. 120일 동안 10대의 RV로 팀을 이루어 멕시코를 시작으로 남미의 땅끝 칠레를 돌아 아르헨티나, 브라질까지 가는 그들의 여행 상품이 더 매력적으로 내게 다가오는 것이다. 120여 일 동안 그들의 삶과 문화를 얼마나 이해하고 느낄까마는 북미와 달리 여러 나라를 거치면서 나라마다의 삶과 문화를 느끼고, 유적을 탐구하고 숨어 있는 비경을 탐구하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일까? 안데스 산맥의 골짜기를 날아오르는 콘도르의 날갯짓에서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고, 끝없이 뻗어내리는 ‘팬 아메리카’ 고속도로에서 무한함을 느끼며 가슴 밑바닥을 훑고 지나가는 ‘라틴 악기‘소리에 영혼의 소리를 듣는 그런 날들을 꿈꾸며 ‘끝내지 못한 여행’의 어느 날을 마음에 새겨 본다. 그리고 나의 버킷 리스트 노트 가장 중심에 꼭꼭 펜을 눌러 적어 본다. 그때는 ‘끝내지 못한 여행’이 마무리되고 이 연재의 시즌2가 시작되겠지.. 그리고 ‘끝내지 못한 여행’ 이 아닌 또 다른 매력적인 제목을 고민을 하며 펜을 들겠지… 이런 상상들을 하면 나의 여행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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