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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Nov 14. 2020

"죽음이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이유"

[영화로 풀어가는 죽음학 이야기 2] / 영화 "크리스마스 캐롤"

"죽음이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이유"

- 영화 <크리스마스 캐롤>, 감독-로버드 저메키스, 2009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은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에 대한 이야기로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다. 몇 편의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그중 내가 본 작품은 짐 캐리가 주연한 3D 애니메이션 영화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어느 날 스크루지가 혼령의 안내로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게 되면서 뉘우침과 깨달음을 얻어 사랑이 넘치는 새로운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는다는 줄거리다.     

그런 그를 변화시킨 것은 혼령이 보여준 미래의 자기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그의 죽음이다. 자신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마음과 행동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흔히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타고난 성격이나 본성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성격은 성장과정에서 환경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자신의 겪는 경험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거나 변하기도 한다. 비록 창작물 속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스크루지는 어떻게 하룻밤에 새로운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을까? 영화 속에서도 묘사되지만 스쿠르지는 어릴 적에 외롭지만 마음 따뜻한 아이였다. 청년이 되어서도 열심히 일했고 사랑도 했다. 하지만 돈에 대한 욕심은 그를 변하게 만들었고 사랑하는 사람마저도 떠나버리게 했다. 자신은 그것이 정직하고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모두 게으름뱅이로 여기며 남들에게 베풀 줄 모르고 오직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변화시킨 것은 혼령이 보여준 미래의 자기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그의 죽음이다. 자신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마음과 행동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그의 마음은 달라졌고 행동도 달라졌다. 그것은 곧 미래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죽음을 통해서 말이다.      

자신의 묘비를 목격한 스크루지는 혼령에게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고 절규한다. 다르게 살고 싶다고 말이다. 환상에서 깨어난 날 아침, 스크루지는 여전히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세상은 달라졌다. 아니 달리 보인다. 스크루지는 여전히 스크루지다. 하지만 예전의 스크루지가 아니다. 그의 마음은 달라졌고 행동도 달라졌다. 그것은 곧 미래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죽음을 통해서 말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후회하는 내용과 하버드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관계이며, 사랑과 배려이다.  
출처 :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브로니웨어가 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남긴 후회 5가지’에 나온 다섯 가지를 살펴보자.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진정한 ‘나 자신’으로서 살지 못했다. 직장 일에 너무 바빴다. 진심을 표현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친구들과 연락하지 못했다.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지 못했다.’이다. 일명 '그랜트 연구'라고도 알려진  ‘하버드대 2학년생 2백68명 생애 연구’에 따르면 1937년부터 72년간 268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장수와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좋은 인간관계였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후회하는 내용과 하버드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관계이며, 사랑과 배려이다. 


삶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동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변화하고 실천하는 것이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즉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스크루지가 변한 것은 단지 자신의 죽음을 목격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진정으로 깨달은 것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지 죽음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죽음이 있다는 것, 삶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동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변화하고 실천하는 것이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즉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스크루지에게처럼, 나에게도 혼령이 찾아온다면 내 삶은 어떻게 변화할지 문득 궁금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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