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족한 사람일까?

스스로를 이해하며 완전함을 찾아가는 여정

by 이누비

저는 늘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 속에 살아왔습니다. 지능은 높다고 평가받았지만 초반에만 열정을 불태우다 끝을 맺지 못한 일이 많았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깜빡하거나 여기저기 부딪히는 일이 잦아 칠칠맞다는 소리를 빈번히 들어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주변에서는 저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번 마음먹으면 잘할텐데, 아쉽다”

그 말은 저를 마치 의지부족이라고 낙인찍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만 26살에서야 비로소 성인 ADHD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진단을 받았을 때의 혼란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진단 결과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나의 어디까지가 이 진단명에 속하는지, 약물의 도움으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조금씩 내 안의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콘서타라는 약물에 적응한 지금, 저는 제 기질과 성격을 더 깊이 이해하려 합니다. 물론, 약을 복용한다는 사실이 나를 비정상적인 존재로 만드는 건 아닐까 혼자 걱정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에 갇히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는 콘서타를 먹지 않은 나와 콘서타를 먹은 나, 두 가지 모습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약을 먹지 않은 나는 다소 칠칠맞고, 호기심 많고, 자유분방한 매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반면 약을 먹은 나는 차분하고, 꼼꼼하며, 책임감 있게 일을 해내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모습을 가진 나를 온전히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의 저는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했습니다. 끝없이 채찍질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이다 보니,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자신도 없어졌어요. 그러다 보니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자존감이 크게 흔들리고 무너지는 경험을 자주 하였습니다. 결국, 나 자신에게 관대해지기로 결심했습니다. 예쁜 것은 예쁘다고 말해주고, 부족한 점은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기로요.


제가 느껴왔던 감정의 혼란,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 사랑에서의 어려움, 그리고 현실과 야망의 괴리에서 오는 좌절감을 글로 담아내고 싶습니다. 이 글들이 저 자신을 이해하고 찾아가는 데 조금 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습니다.


삶은 불안정하지만, 그 속에서도 행복을 길어 올리는 방법을 찾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