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주변에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을까? 자연보호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된 책을 찾아 읽었고 SNS에서도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SNS는, 실시간으로 신선한 자극을 받기 좋았다. 그들에게 영향을 받아 실천해본 일도 적지 않다. 수중 재배로 대파 키우기도 그중 하나였다. 물에 담가놓기만 했을 뿐인데 며칠 만에 쑥쑥 자라는 것을 보고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마트에서 대파를 한 단 사서 돌아와, 가장 튼실해 보이는 두 개를 골라 뿌리 쪽을 숭덩 잘라 물에 담가놨다. 대파를 키우는 병은 스파게티 소스병과 커피병을 재사용했다.
마치 초등학생 시절 방학 숙제를 할 때처럼 나는 매일 파가 얼마나 자랐는지 몇 번씩 지켜봤다. 그렇게 대파를 키우기 시작한 지 6일째. 그 사이 대파는 17cm까지 자랐다. 물은 1~2일에 한 번씩 갈아줬다. 대파 수중 재배를 검색하면 물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는 사람도 많은데 아직까지 냄새가 난 적은 없다.
식탁 한쪽 구석에서 은은한 생명력을 내뿜고 있는 대파를 보면, 가끔 꽃보다 더 예뻐 보인다. 꽃은 금방 시들지만 대파는 그렇지 않다. 물만 갈아줬을 뿐인데 쑥쑥 자라니 고맙고 신이 난다. 탄소발자국을 만들지 않으니 보람도 있다. 뿌리 하나로 몇 번이나 먹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자급자족의 기쁨을 소소하게 느끼는 중이다. 알아서 잘 큰다는 선인장과 다육이조차 여러 차례 죽여본 경험이 있는 나지만, 대파 키우기는 어렵지 않게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파 수중 재배 팁>
뿌리가 있는 쪽으로 4~5cm 정도 잘라 물에 담가 놓는다. 물은 뿌리가 잠길 정도로만 한다.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뿌리가 숨을 못 쉬고 줄기도 썩어버리니 주의할 것. 여름에는 하루에 한 번, 겨울에는 이틀에 한 번 정도 물갈이를 해주지 않으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
(출처: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