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가 중요해
PM으로서는
커뮤니케이션도 명확하게 하고 싶고
내가 담당한 업무의 퀄리티와 속도도 챙기고 싶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컨디션, 기분도 챙기고 싶고
프로덕트도 성장시키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도 주고 싶다.
한 개인으로서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싶고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도 쓰고 싶다.
건강도 챙기고 싶고
생활을 정돈하고 싶고
여유도 가지고 싶다.
쓰고 보니 정말 욕심 덩어리다.
난 그냥 우연히 세상에 태어났는데 어쩜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걸까?
내가 이순신장군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닌데..
모든 과목에 만점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스스로를 레벨 업하는 듯한 성취감에 취해있었다.
하루하루는 고통스러웠지만, 시험결과 발표날 하루는 짜릿했다.
연에 4번 정도 짜릿하려고 일 년을 버티는 삶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하고 싶지 않다.
선택하자면, 연에 4번 기분이 안 좋고 일 년이 살랑살랑 느긋하게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여유 같기도 한데,
왜 이렇게 잘하고 싶은 욕심이 버려지지 않는 건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나도 모르겠다.
언제부터 내 마음속에 새싹을 터버렸는지 모르겠는 욕망이 너무 자라 버린 것 같다.
3분기가 끝나가면서 다음분기의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때가 왔다.
회사에서는 매일매일 크고 작은 업무의 우선순위를 생각하면서, 소중하게 오늘 할 일을 고르는데
내 인생의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은 5분의 시간도 쓰지 않는 나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런 '잘못되어 간다'는 생각조차 인생을 너무 잘 살고 싶다는 욕심 같기도 하고..
아무튼,
경험적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하면 잘 되지 않았다.
만족하는 마음과 잘하는 마음이 적당히 밸런스를 잡을 때
좋은 선택을 만들어냈었다.
어떻게 밸런스를 잡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