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래식한게 좋아 Aug 04. 2024

해 질 녘 노을을 바라보며

시골 마을에서의 추억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보냈던  순간들은 여전히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을 바라보던 순간들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기억들은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어느 여름 저녁이었습니다. 저는 하루 종일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놀다가 해가 저물 무렵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오늘 저녁에 언덕 위로 가서 노을을 볼까?" 저는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네, 아빠! 노을 보러 가요!"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작은 피크닉 담요와 간식을 준비하셨습니다.


우리는 집 근처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언덕은 우리 가족이 자주 찾는 곳이었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저를 번쩍 들어 어깨에 태우셨고, 어머니는 손을 꼭 잡아주셨습니다. 언덕 꼭대기에 도착하자 우리는 담요를 펼치고 앉았습니다.


태양이 서서히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며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아빠, 왜 하늘이 빨개지는 거예요?" 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그건 태양이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 거란다. 태양이 하루 종일 우리를 비춰주고, 이제는 잠시 쉬러 가기 전에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머니는 부드럽게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하늘이 빨개지는 이유는 사실 태양빛이 공기 중의 작은 입자들에 부딪혀 여러 가지 색으로 나뉘기 때문이야. 그래서 저녁노을이 특히 아름답게 보이는 거란다"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럼 왜 낮에는 하늘이 파란 거예요?" 어머니는 웃으며 "낮에는 태양빛이 곧바로 우리 눈에 닿기 때문에 파란색이 더 많이 보이는 거란다. 노을은 그 빛이 길게 퍼져서 여러 색이 섞여 보이는 거고"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붉게 물든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하늘이 어두워지자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아버지는 제게 "우리 오늘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구나. 이 순간을 기억하렴"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아빠. 이 순간을 절대 잊지 않을게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후로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노을은 제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도 가끔씩 해 질 녘 노을을 보게 되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습니다. 도심 속에서도 노을은 변함없이 아름다웠습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노을을 보며  잠시나마 일상의 번잡함을 잊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습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어릴 적 시골 마을의 언덕 위에서 부모님과 함께 했던 그 순간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부모님과 함께 노을을 바라보던  순간들은 저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순간들은 제 삶의 일부로서, 언제나 저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줍니다. 해 질 녘 노을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립니다.  사랑은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 지탱해 주는 힘이 됩니다.


시골 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보았던 노을은  가족의 소중함과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전 12화 바다를 달리는 기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