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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식한게 좋아 Aug 18. 2024

홈베이킹 하는 날

빵을 구우며 느끼는 즐거움

짝 열린 창문 틈새로 햇살이 조용히 스며들었습니다. 포근한 이불속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었지만, 금세 설레는 마음에 눈을 떴습니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홈베이킹을 하는 날. 부엌으로 가는 길은 평소보다 가벼웠고, 마음은 작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밀가루 봉지를 열어 체에 내려놓았습니다. 하얀 밀가루가 사뿐사뿐 내려앉는 모습은  겨울날 창밖으로 바라본 첫눈처럼 고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 위에 버터와 설탕을 섞으며 반죽을 만드는 동안, 손끝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습니다. 반죽을 만질 때마다, 만들어가는 작은 행복을 느꼈습니다.


반죽을 작은 틀에 넣고, 오븐에 넣었습니다. 오븐 앞에 앉아 빵이 구워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시간은 그 자체로 소중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엌 가득 퍼지는 달콤한 향기는 마음속 깊이 자리한 행복을 깨우는 듯했습니다. 반죽이 부풀어 오를 때마다 기대감도 함께 부풀어 올랐습니다.


드디어 오븐 문을 열었을 때, 따뜻한 열기와 함께 빵의 고소한 냄새가  감싸 안았습니다. 노릇하게 잘 구워진 빵을 손에 들고 바라보며. 한 조각을 떼어 입에 넣었을 때,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이 이루는 조화가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그 순간, 세상의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고, 오롯이 행복만이 남았습니다.


빵을 굽는 동안 느낀 소소한 기쁨과 만족감은  일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행복은 마음속에 맑고 순수한 빛을 더해주었습니다.  그 빛은 살아가는 매일매일을 조금 더 환하게 비추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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