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감 & 앵커링
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편이다. 내가 선택해서 한 일이기에 상관없다. 하는 것도 내가 하고, 책임도 내가 지는 것이니 타인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상처도 받지 않는다.
혹, 감정이 상한다 싶으면 빨리 상대와 나를 분리시킨다. 상대의 감정과 생각은 그 사람의 것이지 나의 것은 아니다. 내가 괜찮으면 괜찮은 거다.
이 세상에서 나만큼 나를 생각하고 아끼는 사람은 없다. 배 고플 때 밥 먹이는 것도 나고, 매일 내 몸을 깨끗이 씻기는 사람도 나다. 나를 아무리 사랑하고 아낀다 한들 밥 한 그릇 다 먹을 동안 먹고 싶은 반찬을 콕콕 집어줄 만큼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오직 나뿐이다.
나의 결핍과 욕구를 속속들이 잘 아는 사람도 나, 채워줄 사람도 나.
결국 인생은 나로 시작해 나로 끝난다.
그러니 실수, 실패 좀 했기로 수고하고 애쓴 나를 푸대접할 순 없다. 괜찮다, 애썼다. 다른 누구의 말보다 내가 해주는 말에 가장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난다.
드라마 같은 내 인생에서 주인공은 나다.
주인공이 주인공답지 않은 드라마가 감동적일 리 없다. 나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은 나다. 내 인생은 내가 쓰는 것이니까.
"타인은 아예 상관이 없나요?"
살다 보면 타인을 우선순위에 둘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서로 윈윈 할 때이다.
무작정 상대만 위하는 삶에서는 내가 없다. 그로 인해 정체성을 잃고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나는 이런 질문을 한다.
"혹시 본인에게 선물해 본 적 있으세요?"
"내가 나한테 선물을 줘요?"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놀란다. 남편, 아내, 부모님, 형제, 자식들, 더 나아가 남들 챙기느라 정작 자신은 뒷전이다.
내게 에너지가 충분해야 나눠줄 수 있다. 에너지가 바닥난 것도 아랑곳없이 아무나 빨대 꼽게 놔두는 건 자기 학대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택하느니 이기적인 사람으로 나를 제일 사랑하며 살 거야. 그러니 마음 놓고 하고 싶은 거 해. 내가 도와줄게.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나는 나에게 수시로 격려하고, 나를 믿어준다.
예전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내가 우선이 아니었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열등감에 찌들었으며, 늘 분노로 꽉 차 있었다. 불안감에 휩싸여 공황장애 증상이 있었고, 완벽주의가 있어서 강박증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나를 제일 사랑하게 됨으로써 스스로를 돌볼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나를 더 이상 불안이나 강박 속에 버려두지 않고, 이 세상의 헛된 프레임 속에 가두지 않는다.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매 순간을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살고 있다.
자원감 & 앵커링
1. 상황 : 힘든 일을 떠올린다.
2. 목표 :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가?
3. 자원감/자원 :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자원감(기분, 마음 상태 등) 또는 자원(실제로 존재하는 것/가족, 친구, 책, 돈, 자동차 등)을 전부 말해본다.
-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말도 좋다.("네가 최고야!" "넌 할 수 있어." "사랑해." 등)
4. 지금 어떤 기분인가?
5. 좋은 기분이라면, 그 느낌을 상징하는 건 무엇인가?
- 빨간 공, 노란 별, 파란 구슬 등 무엇이라도 좋다.
6. 중립상태로 만든다.(몸을 흔들기, 손뼉 치기 등 분위기 전환)
7. 상징한 것을 떠올린다.
8. 4번의 기분 상태가 되는지 확인한다.
9. 자원감이 필요할 때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상징을 떠올리면, 그 기분 상태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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