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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자 이조영 Aug 25. 2020

구아바 액으로 수육 삶기

집밥 프로젝트 6


어젠 목감기가 살짝 와서 병원에 다녀왔다. 약 먹고 8시 반부터 자느라 딸내미 밥도 못 차려줬다.

아침에 일어나니 냉장고에 못 보던 고깃덩이가 있다. 딸내미가 일하는 직장에서 가져온 모양이다. 

딸내미는 경양 카츠에서 일하는 요리사~^^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시장도 못 가고, 저녁 반찬으로 수육을 삶기로 했다. 냉장고를 뒤지니 양파도 없고 대파도 없다.

 넣고 수육을 만드나?

넣을 만한 게 블랙커피, 된장뿐.

음... 그걸 넣어볼까?

제주산 구아바 액을 같이 넣었다. 구아바가 영양이 풍부하다는데 팔팔 끓여도 괜찮은지 모르겠다.



블랙커피, 된장, 구아바 액.

세 가지만 넣고 1시간을 삶았다. 잡내도 안 나고 살코기가 야들야들한 게 먹음직스럽다. 수육은 나무도마에 썰어야 제 맛. 뜨거운 수육을 썰 때가 먹을 때보다 더 좋다~^^

나는 살짝 비계가 있는 부위가 좋은데, 아들은 살코기가 많아서 좋단다. 고기가 좋아서인지 오래 삶아서인지 살코기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


수육과 먹을 겉절이.

노란 배추를 산 지 꽤 되는데 버리는 거 없이 알뜰살뜰 다 먹는다. 두어 번 더 해 먹었는데도 남아서 오늘 마지막으로 죄다 씻어 채 썬 당근이랑 고추 넣고 해 먹었다.

배춧잎이 시들하다 싶으면 찬물에 담가 둔다. 금방 생생하게 살아난다. 채반에 건져 물기를 뺀 채소는 잠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먹기 직전에 꺼내서 무친다.


양념장

다진 마늘 1, 매실액 2, 까나리액젓 1, 고춧가루 2, 참기름 약간, 깨, 가는소금 약간


콩나물은 어제 삶아서 냉장고에 넣어둔 것.

콩나물은 삶자마자 찬물에 헹궈야 아삭아삭 씹는 맛이 좋다.

헹군 콩나물은 물기를 쪽 뺀다. 물기가 없는 게 무쳤을 때 양념이 희석되지 않아 간이 잘 맞다. 물기를 쪽 빼도 콩나물에 워낙 수분이 많고 양념 때문에 금방 물이 생긴다.  

파채와 부추를 넣고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기 직전에 무친다. 겉절이가 있어서 콩나물 무침에는 고춧가루를 넣지 않았다.


저녁 반찬은 수육, 겉절이, 콩나물 무침 세 가지.

조촐한 저녁 상이다. 반찬을 이것저것 꺼내봐야 설거지할 그릇만 많아지기에 새로 한 반찬만 차렸다.

겉절이와 콩나물에 수육 얹어 한 입에 쏙~!

목감기로 기운이 없더니 단백질 보충에 좀 살아난~. 이래서 밥심이라는 건가.

코로나 재확산으로 뒤숭숭한 데다 태풍도 온다  하니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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