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 [프랑스] 때로는 뻔한 여행을

프랑스의 파리에서

by greenee



ep12.

때로는 뻔한 여행을


런던에 온 지 벌써 6일 차가 됐다. 짧다면 짧은 시간에 방치되었던 덕후력을 한껏 풀고 이제는 약간의 따분함이 느껴질 때쯤 프랑스로 이동하는 날이 찾아왔다. 약속시간 하나는 기똥차게 잘 지키는 계획형 인간인 나는 습관대로 예정된 기차 시간보다 이른 출발을 하였다. 해가 뜬 이른 아침, 기다란 두 다리로 바삐 출근길로 향하는 인파 속에서 우리도 덩달라 무거운 짐들을 몸에 이고 그들 속에 합류하였다.


우리 너무 일찍 온건가?

기차를 타기 1시간 전 도착한 우리는 이정도면 엄청 이른 시간에 왔다고 생각하며 한시름 놓고 기차역 내부 빵집에서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이것이 여유로운 삶인ㄱ..r

그 세상 누구보다도 느긋함을 즐기며 천천히 샌드위치를 고르고 빠른 걸음으로는 살 수 없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손에 쥐어들어 천천히 카페 테라스로 향했다. 남부럽지 않은 여유로움으로 나 자신에 취해가며 쉬어가고 있을 때쯤이었다.


10시 30분 기차 체크인 시작합니다. 10시 30분인 기차는 00 게이트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응 그렇군.. 아니 잠깐만. 우리는 10시 기차인데? 게이트는 또 뭐야? 우리 수속 밟아야 해?


망했다

나라 간 기차이동이 처음인 나는 KTX와 같이 티켓만 보여주면 되겠구나라는 멍청한 생각을 하고 이곳에 왔다. 여유로움의 허세는 부릴 거 다 부리고 꼼꼼한 준비는 0에 수렴하는 바보짓이 드디어 발동한 것이다. 수하물을 검사하고 출국수속을 밟으려면 최소 20-30분은 걸리는데 지금 남은 시간은 기차 출발까지 20분이었다.


제발 다 ㄲㅓ..ㅈ...비켜!!!

허겁지겁 남은 샌드위치를 입에 구겨 넣고 표현할 수 있는 조급함을 최대치로 보여주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게이트로 향했다. 수하물 줄을 기다리고 출국심사 줄을 또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은 자꾸 닳기만 하였다. 분주함 속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남은 시간은 5분이었다. 불안함이 극에 달아오른 나는 온몸에 식은땀이 분출하기 시작하였다.


제발 살려조

이러다가는 칼같이 출발하는 기차를 눈앞에서 바라보기만 할 것 같았다. 부끄러움과 민폐를 무릅쓰고 출국심사 줄을 서고 있는 앞 승객들에게 간절한 부탁을 시도해 보기로 하였다.


저기 정말 죄송한데요.. 우리가 지금 당장 기차를 타야 해서.. 혹시 자리를 양보해줄 수 있을까요..?

우리의 다음 열차였던 외국인 승객은 우리의 기차 시간표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당장 앞으로 가라고 손짓하였다. 그리고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갈라주었다. 마지막까지 매너 넘치는 당신들 때문에 정말 고마워 미친다 미쳐.


우리는 다행히 길을 내어준 승객들 덕분에 3분이라는 시간을 남긴 채 출국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이곳에서 기차역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2분을 걸어야 해서 정신없이 발을 돌리려는 순간 우리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던 열차 직원이 우리에게 조금 릴랙스 해도 괜찮다고 말을 건네주었다. 이때는 이말이 귀에 잘들려오지 않았는데 유럽여행을 하면서 이소리를 두어 번 더 듣게 되면서 여행에서 릴렉스할 필요성을 느끼게 해 주었다. 한국에서도 그렇게 급하게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데 여행에서도 굳이 시간에 쫓겨야 하는 것일까?



이번 유럽 한달여행에서 중심이 될 주제인 '조급합'의 첫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행에 무사 입성을 하게 되었다.


안도의 한숨을 크게 고르며 앉아자마 기차는 속절없이 출발하였다. 갑자기 정신없었던 시간에 기가 쏘옥 빨린 나는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으며 체력을 보충할 쯤이었다.


00아, 눈 떠봐

툭툭 나의 팔꿈치를 치는 엄마의 손길과 노래 틈 사이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에 팔짱을 낀채 눈을 슬며시 떴다.


VideoCapture_20230623-142612.jpg 충격적인 귀여움;;;;;;

창문과 의자 빈틈 사이에서 빼꼼 나를 보면 생긋생긋 웃고 있는 아이가 반겨주었다. 정말 충격적으로 너무 귀여워서 아이랑 놀아주다가 앞에 있는 아이의 어머님이랑 할머님이랑도 말을 트였다. 귀여운 아이를 보면 뭐라도 주고 싶어하는 충동에 눈 앞에 놓여진 간식들을 두리번 거리다가 귤을 덥석 쥐어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아이는 귤을 받고 또 다시 환한 미소로 우리를 힐링시켜주었다. 아이네 가족은 우리보다 먼저 내렸었는데, 어머님께서 고맙다고 인사하며 시작과 달리 우리 또한 환한 미소로 프랑스를 도착할 수 있었다.


지린내도 잊혀진다는 낭만의 에펠탑

프랑스 파리에서는 근교가 아닌 중심부에 에어비앤비를 잡았었다. 파리의 경우 구마다 치안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정말 신중을 다하여 숙소 위치를 선정하였다. 에펠탑에서 걸어서 20~25분 정도에 기차역은 걸어서 8분 걸리며 치안이 꽤나 좋은 15구로 위치를 잡았다.


역에 도착하자마자 반겨주는 것은 빵냄새였다. 파리바게트에서 알바를 했을 적에도 느낀 거지만 지하철 델리만쥬 다음에 빵집이 정말 냄새 맛집이다. '제발 나 좀 사줘'라고 외치는 냄새에 못 이기고 빵집에 들렀다. 사실 빵에 크림, 초코, 소시지 등이 들어가는 빵보다 곡식 밀도가 높고 무미건조한 빵 혹은 버터맛이 흘러넘치는 빵을 좋아해서 안 살 수가 없었다. 프랑스는 아무 빵집을 가도 맛있다는 게 정말이었다.


바라만 봐도 눈물 나는 맛

영국 런던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 이르기까지는 한국에서 계획한 일정대로 흘러갔었다. 특히나, 랜드마크와 예술문화 등 볼 관광지가 넘쳐났던 프랑스였기에 일반 여행객들이 가는 루트를 우리도 경험하였다.


에펠탑도 1일 1관람을 하고~ 루브르박물관도 가고~ 몽마르뜨 언덕을 가려다가 몽마르뜨 무덤에 도착하고~

웃긴 게 몽마르뜨 언덕을 갔다 온 10명 중 5명은 꼭 관련도 없는 무덤을 찍고 간다. 유독 우당탕탕 여행을 하는 본인답게 당연히 나도 무덤 앞에 도착하였다.


여기가 몽마르뜨..?

그래도 무덤 앞에 도착한 탓에 근처 커피숍에서 맛있는 커피를 한잔 뽑아 언덕을 힘겹게 산책할 수 있었다.


꽤나 일정이 잔잔해서 글로 남기기 재미없는 프랑스 여행에서는 딱 두 가지가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하나는 스테이크,푸아그라 맛집을 간 날이랑 오르세 미술관에서 노트르담 성당까지 걸어갔던 날이다.



몽마르뜨 언덕을 들리고 루브르 박물관을 가기 전 식사를 위해 프랑스에서 유명한 맛집 한 곳을 들렸다. 그곳은 Le Comptoir de La Gastronomie이었는데 한국어로 번역하면 [스테이크,푸아그라 맛집]이다. 이렇게나 직관적인 식당 이름이라니 꽤나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아직 당황하기 일렀다. 식당 앞을 도착하니 아주 길~게 늘어진 줄에 제대로 식겁하고 말았다.


나 배고ㅍ..ㅏ

원래 식도락여행에 그닥 흥미가 없는지라 1시간이 넘는 기다림이 굉장히 춥고 배고프고 힘겨웠다. 이제 슬슬 지겹기도 하고 배고픔에 짜증도 스멀스멀 올라온 것만 같은 순간 우리의 입장을 안내해주었다.


하 너무 배고파..여기 푸아그라 유명하데 대충 유명한 거 시키자..

추위로 덜덜 떨었던 탓에 체력을 2배로 써버렸다. 그대로 아사할 것만 같아 메뉴판은 예의상 쓰윽 훑어보고 언릉 직원을 불렀다. 어? 근데 당신


너무 잘생...

세상 얼빠인 나는 배고픔? 짜증?은 무슨 귀에 걸려있는 입으로 신나게 음식을 주문하였다. 그리고 세상 밝은 미소와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 눈웃음을 쥐어짜면서 직원 얼굴에 감탄하였다. 그렇게 너무 해맑은 미소로 야무지게 음식을 먹고 있을 찰나 나의 웃음과 시선이 꽤나 부담스러웠던 것인지 우리 테이블에게만 2번이나 찾아와서 음식 괜찮아? 맛있어?를 물어봤다. 죄송해요..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제가 잘생긴 사람을 보면 웃는 병이 있어서요.. 네네..



행복했던 점심식사를 마치고 루브르 박물관을 즐긴 후, 숙소로 향했다. 집 주변에 정육점이 보이길래 숙소에서 저녁을 해결할 고기를 사러 들어갔다. 고기 한덩이를 사는데 1차로 친환경 종이에 감싸고 2차로 손잡이 없는 종이봉투에 담아주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일상에서도 환경문제에 나름 신경을 쓰고 있는 게 느껴졌다. 현재 세계적으로 환경문제로 인한 기후재난이 심각한데 이렇게 일상 속에서 많이 소비하는 고기와 빵 등을 비닐봉지 대신 종이로 쓰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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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베르사유 궁전을 하루 종일 둘러보니 벌써 4일 차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오늘은 오르세 미술관을 가는 날이다. 프랑스여행 중 루브르 박물관보다 기대했던 곳이 바로 오르세 미술관이었다. 고흐를 워낙 좋아해서 영국에서도 네셔럴 갤러리를 들려 고흐작품만 감상하고 나왔었다.


인상주의 작품들을 매우 좋아하는 나에게 고흐 이외도 피카소, 밀레, 모네 등등 수많은 역대 화가들이 모인 이 공간이 안 설렐 수 없었던 것이다. 들어가자마자 먼저 향한 곳은 피카소 전시장이었다. 지하 1층을 빼곡히 채울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많이 아쉬운 게 이 당시까지만 해도 피카소 그림에 큰 흥미와 감동이 없던 사람이었다. 시간이 차차 흐르고 디자인 일을 계속하다 보니 피카소가 영감 받은 아프리카 문화, 도형화, 색조합 모든 것이 센세이션으로 느껴졌다. 조금만 빨리 깨달았으면 좋을 걸. 이렇게 오르세 미술관을 다시 와야 할 명분이 생겼다.


지하 1층을 관람하고 1층에 올라와 새로운 마음으로 작품을 관람하였다. 원래 밀레의 그림에는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만종>을 진품으로 보니 감회가 너무 남달랐다. 그림을 보자마자 너무나 평온해지는 느낌은 또 처음이라 고흐 다음으로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


밀레 <만종>

미술관은 큰데 오늘이 파리에서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미술관 말고도 들리고 싶은 곳이 많았다. 너무 아쉽지만 다른 그림들은 건너뛰고 여기 온 이유 중 하나인 고흐 전시를 보러 2층으로 쪼르륵 달려갔다.


아무도 나의 설렘을 막을 수 엄서

고흐 전시는 그 시대의 최고 라이벌이었던 고갱과 함께 전시가 되어있었다. 고흐와 고갱의 그림이 벽면마다 나눠져 전시 자체에서도 라이벌 구도가 느껴지는 듯했다. 전시기획까지 아주 배운 사람들이었다. 이곳 외에도 고흐 그림을 2층에서 또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오르세 미술관에서 가장 좋았던 고흐 그림은 2가지였다.


사실 고흐 그림은 다 조핳..

특히나 고흐의 자화상은 색감도 그렇고 뒷 배경의 문양도 그렇고 고흐 스스로가 그린 자신의 눈빛도 그렇고 그림에서 감정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 자화상을 보았을 때는 몇 분 동안 한없이 바라보기만 했던 것 같다.


이제는 정말 가야 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고흐 전시를 한 번 더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3층에 모네 그림도 봐야 했기에 하 나 정말 바쁘다 바빠.


마지막으로 모네 그림들과 여러 화가들의 그림을 보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아쉬운 발걸음이라니 오르세 미술관을 와야 할 명분이 또 생겼다. 헤헷


이유는 만들어내는 것

이제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하였다. 오르세 미술관 꼭대기층 식당을 가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빨리 밖으로 피신하였다. 밖에는 생각보다 먹을만한 곳이 보이지가 않아 바로 앞에 있는 바게트 샌드위치 집에 들렀다. 관광객보다 학교에서 견학 온 현지 학생들로 바글바글하였다. 맛은 그저그러하였지만 가격이 싸니 봐주겠다. 흥


바로 옆에는 소품 가게가 있었는데 빨간색 베레모가 내 눈에 들어왔다. 여행 당시 3일에 1번꼴로 베레모를 썼던 폼생폼사 인간로써 지나칠 수 없었다. 심지어 만원도 하지 않는 가격에 안사고 배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뽕을 뺐다

오르세 미술관 바로 앞에는 센 강이 있다. 서울의 한강처럼 파리 중간을 지나가는 강으로 센 강 주변에 유명한 박물관, 미술관, 에펠탑, 스트릿까지 다 모여있다. 비록 한강보다는 크기가 매우 작지만 강 사이를 두고 북부와 남부를 걸어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파리의 메인인 센 강을 끼고 걸어본 적이 없었기에 이참에 노트르담 성당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파리지앵 1일 체험기
손도 시리고 밥도 먹었으니 커피 한잔 땡겨야지~

속셈은 센강에서 커피잔을 들으며 걷는 본새 좀 부리고 싶어서 한잔하였다.


일일 파리지앵이 바라본 파리 골목 갬셩

4일 내내 아무 생각 없이 걸었던 골목길들을 이렇게 트인 공간에서 보니 새삼 더 예뻤다. 파리의 지하철 지린내는 정말 인정이지만 낭만의 도시인 것 또한 정말 인정이다.


그렇게 천천히 건물들과 골목길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3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리고 눈앞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신나게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몇 년 전에 화재 났다는 뉴스를 보았을 때 괜시리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이번 파리 여행은 누구나 갔던 루트를 돌아다니며 끝을 내렸다. 계획대로 흘러간 여행인만큼 완벽한 여행이었지만, 크나큰 일들이 없어서 어쩌면 뻔하고 잔잔했던 그래서 딱 1번이면 충분하다고 느꼈던 여행이었다.


과거의 나야 기대하렴.. 스페인부터 매일 큰거 온다





epilogue.

엄마아빠는 어린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기 위해 늘 박물관, 미술관, 전시회, 연극 등 문화생활을 최대한으로 경험하게 해 주었다. 자연스레 주어진 환경과 어렸을 때부터 시각적인 요소에 관심이 많았던 성향 속에서 문화생활 중 즐거움은 당연 미술관과 전시회이었다. 그림에 대한 정보와 역사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래서 그만큼 가장 순수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순수 '시각'에만 의지했던 어린아이 때부터 나는 늘 반고흐 그림 앞을 서성거렸다.


아름답다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거칠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래서 오묘한 매력이 있었다. 바람 그리고 별, 자연이 직관적이지 않게 그림으로 담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그리고 푸른색과 노란색, 이질적인 두 가지 색이 만나 묘하게 조합을 이루는 것에서 양가감정이 느껴졌다. 낭만이 보이는데 슬픔이 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무언가를 배운 성인이 되었다. 그리고 미술계통에서 더 어긋난 디자인계통에 머물게 되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작가와 화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오르세 미술관에서 나는 반고흐 그림 앞을 가장 오랫동안 서성거렸다.


많은 작품들 중 밀레의 그림을 모사하여 고흐만의 스타일로 그린 '낮잠'과 파란색 계열로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순수한 시각을 가졌을 때와 동일하게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동시에 희미한 서글픔이 느껴졌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고흐는 이 당시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기거할 무렵에 그렸다고 한다. 아마 그는 오랜 기간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낭만을 즐길 줄 아는, 그리고 그것을 기록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스쳐 지나가는 낭만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내가 그래서 고흐의 그림에 정서적인 유대감을 받는 게 아닐까 싶다.




'일단 제겐, 반 고흐는 으뜸 화가들 중에서도 으뜸이죠.
틀림없이, 가장 유명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하며 가장 사랑받는 화가일 겁니다. 컬러에 대한 그의 감각은 매우 뛰어났으며 그는 찢어질듯한 아픔을 예술적으로 아주 아름답게 승화시켰죠. 자신의 걱정과 아픔을 즐거움과 환희, 거대한 우리 세상으로 표현한 바는 전 세계에서 아무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런 작품 이 나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영국드라마 <닥터후 시즌5 - ep.10>


영국드라마 <닥터후 - 반고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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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6월부터 로컬 여행자의 여정기를 소개하는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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