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점나도나물
- 너도시간꽃 -
시간이 지어준 나에게
너무 익숙해지면
그 익숙한 내가
나가 된다
지금 나는 시간이 만든 나,
그 나를 따라 산 시간에
과연 나는 얼마나
나로 살았을까
나도 나물이라고
나도 나도나물이라고
나도 점나도나물이라고
나도 유럽에서 온
유럽점나도나물이라고
시간을 넘어서 그가
말한다
시간이 만든, 나와
시간을 만든, 나 중에
너는 누군인지
나는 한 번이라도
내 시간을 만든
적이 있을까
유럽점나도나물 앞에
잠시 멈춘 나를
시간이 떠민다
익숙하게 나는
또 일어선다
시간이 나를 꼭 안으며
새 이름을 내게 주었다
너도시간꽃
시간을 따라가는 길마다
시간 밖으로 길을 찾는
들꽃들이 나를
불러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