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by 강현숙

고등어



짭조름한 바다향 풍기며

밥상 위 한가운데

당당히 누워있는 너는

굽이굽이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구나!


네 조각으로 나뉜 너의 몸

한 조각 몸통은 아버지께

또 한 조각 몸통은 오빠에게

그리고 또 한 조각 몸통은 동생들 몫


제일 큰 거라며 차지한 먹을 것 없는 대가리

볼테기 살, 눈알까지 내게 다 발라주고

뼈가 제일 맛있다고

남은 뼈들 꼭꼭 씹어 드시던 엄마


풍성해진 살림살이

고등어쯤이야 얼마든지 해 드릴 수 있건만

아~ 야속한 세월아!

엄마가 그리도 맛있다던 뼈와 머리는 주인을 잃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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