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미역국 끓였냐?
부모님께 안부 드리라는 남편 말 미루고 딴 짓하다
아버지 전화 먼저 받았다.
-예 저 낳으시느라 고생 하셨어요
딸 생일이라고 챙기시는 아버지
전화기 옆에 귀 기울이는 허리 굽은 엄마 모습
안 봐도 비디오
-밥 사주러 갈까나?
딸 얼굴 보고 싶어 하시는 말씀 알면서도
-친구들이 온다는데
-그려 맛있는 거 먹고 잘 지내거라
섭섭함이 묻어 있는 아버지 목소리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딸 생일 챙기지 못한 것이
그리도 서운한 일인가? 가슴이 먹먹하다
내년 후년 또 그후년 내 생일 아침이면
전화기 너머 부모님모습 미역국 속에 녹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