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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채운 Oct 19. 2024

끄지 않은 알람

나는 오히려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쓴다


끄지 않은 알람

    -꽃채운-


알람이 울린다


길게 쳐 놓은 

암막커튼 끄트머리에

햇빛이 센다


나는 오히려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쓴다


알람만 계속해서

윙윙

방안을 울린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계절이 바뀌려는지 아침 기상이 고되네요. 

할 일이 기다리고 있어도 일어나기가 싫어 뭉그적거립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요. 

알람은 혼자 애처롭게 웁니다. 알람시계의 울음소리를 외면하려 이불속에 파고듭니다. 

햇빛이 침범해 오는 것도 싫어 암막 커튼을 쳤습니다. 

햇볕에도 알람소리에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10월의 아침. 

내일은 꼭 알람을 끄고 일어나야겠습니다. 할 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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