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에 남은 파도 자국은 바다가 쓰는 일기
바다의 일기
-꽃채운
모래에 남은 파도 자국은 바다가 쓰는 일기
바닷가를 산책하며 바다의 이야기를 듣는다
나도 바다가 되고 싶었어
드넓고 푸른 마음 지닌 바다가
그날의 바닷가를 연필 끝으로 기억해 낸다
어쩐지 짠 바다냄새가 코 끝을 맴돈다
활기찬 낮의 바다는 용기를 이야기했고
고요한 밤의 바다는 위로를 건넸다
내가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
내가 바다를 닮고 싶은 이유
오늘도 기억 속 바다는 다정히 속삭인다
쏴아 쏴아, 철썩
바다에 대한 기억은 항상 좋게 남았습니다. 좋은 날에 바다를 찾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저 넓은 바다가 저의 상념들을 파도에 담아 쓸어가서였을까요? 어찌 되었든, 좋지 못한 기분으로 일기를 쓰는 날이면 늘 바다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바다에게 쓰는 편지라 생각하고 일기를 쓰다 보면 한결 후련해집니다.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음이 아주 넓어 높은 파도에도 쓸려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