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미숙 Jun 20. 2024

제대로 하려면 전문가가 필요해

목표가 정해졌다면 일단 시작

  무료수업을 받기 위해 센터에 방문했다.  트레이너는 우리를 보자마자 빠르게 겉옷을 벗었다. 다른 피트니스센터에 상담을 갔을 때도 트레이너들은 같은 행동을 보였다. 직업특성상 몸이 매력적이지 않다면 결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임하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 트레이너는 인바디를 보며 한 마디를 외쳤다.


"지금 당장 운동이 필요합니다."

"특히 남편분은 살이 더 찌시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남편 : 체중 86.6kg, 골격근량 31.5kg, 체지방률 35,9kg >>> 고도비만.
나 : 체중 48. 4kg, 골격근량 16.2kg, 체지방률 17.8kg >>> 마른 비만.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들으며 지금이라도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수업은 어떻게 할지 몹시 궁금한 마음으로 무료수업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스쾃을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발은 어깨너비의 2배 정도 벌려주세요. 발끝은 45도 방향으로 벌려주세요. 무릎을 구부리면서 무릎의 방향은 발끝을 향하며 허리를 곧게 펴주세요.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실 겁니다. 자, 스쾃 자세에 집중하면서 1세트(15번)만 해보겠습니다."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을 뿐인데 허벅지에서는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게 뭐라고 힘이 들까. 그렇게 2세트를 더했다. 이후 랫풀다운을 했다. 앉을 때도 그냥 앉는 것이 아니라 약간 엉덩이를 뒤로 민다는 느낌으로 안고, 발바닥을 붙이는 것이 아닌 뒤꿈치를 들고서 하체의 힘을 주면서 근육을 수축(근육이 짧아지는 것-팔을 접었을 때)하는 것이다. 이완(근육이 길어지는 것-팔을 폈을 때)도 한번 더 설명해 주었다. 이와 같이 하나에서 열까지 자세히 설명을 듣다 보니 더욱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함을 느꼈다.


랫풀다운


 솔직히 20대에 에어로빅 강사로 활동하면서 매일 새벽 피트니스센터 문을 열었던 사람이 나다.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나는 모든 것을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다시 시작하면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20년이란 시간은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놓았다. 다시 배우기 위해 리셋버튼을 눌러 하나씩 채워가려 한다.  


기구운동은 설명서를 보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전문가가 옆에서 하나씩 짚어주자, 운동의 효과는 달랐다. 땀이 잘 나지 않던 몸에서 땀이 목을 타고 등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이럴 수가, 나는 땀이 잘 안나는 체질이라고 오인했다. 강한 운동을 회피했다는 점에 놀라웠다. 뭐든지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 우리는 PT에 필요성을 느끼며 고가의 금액을 결제했다. 이벤트가 끝났지만 다행히 이벤트가로 할인을 조금 받았다.


앞으로 주 2회 PT수업을 받고, 매일 운동하기로 남편과 약속했다. 혼자 하면 지치지만 함께하면 멀리 갈 수 있음을 알기에 우리는 서로를 도와 꼭 건강해질 것이다. 어떤 트레이너가 배정될지 사뭇 기대가 된다. 학생에게 좋은 스승은 로또와 같다.


남편의 목표는 73kg을 만드는 것이다. (14kg 감량)

나의 목표는 근육량을 늘리고 인생사진을 남기는 것이다.


목표를 성공하고 나면 상처투성인 몸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피트니스 센터에 적혀 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Exercise is the greatest gift
and the training from god.
운동은 신이 내려주신
 최고의 선물이자 교육이다.



이전 01화 나에게 맞는 피트니스 센터 찾으러 갑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