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미숙 Jun 13. 2024

나에게 맞는 피트니스 센터 찾으러 갑니다

PT 원래 이렇게 비싸나요?

 "살이 찌면 암재발 확률이 높습니다. 체중 관리에 신경 써 주세요."


 2023년 12월 정기검진에서 의사가 나에게 건넨 말이 계속 뇌리에서 맴돌았다. 골프, 수영, 걷기 등 운동을 지속하고 있지만 활동량보다 앉아서 글을 쓰고 작업하는 일이 많다 보니 점점 살이 찌고 있었다. 그렇게 몇년 동안 해온 습관은 내게 최고의 몸무게와 저질 체력을 선물했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던 남편에게 고민이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의사가 체중 관리에 신경 써달라고 하는데 근육을 키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그래서 고민이에요. 근육 만들기에는 헬스가 딱이라는데. 혼자 하기에는 어렵고...... "

남편이 대답 대신 작은 눈을 더 작게 뜨고서 나를 쳐다본다.

"당신 PT 받을 생각이구나."

"어떻게 알았어요."

"그러실 줄 알았어요. 당신 답정녀잖아."

"실은 이번에 적금이 끝나는 게 하나 있어서 PT를 받아보려고 해요. 자기도 같이 상담 갈래요?"


우선 네이버에서 피트니스센터를 검색하자, 수십 개가 나왔다. 도보로 가능한 곳을 찾아서 10곳을 선정했다. 하나씩 방문 상담하고 우리는 좌절했다.


"회당 8만 원요?"

"회당 10만 원요?"

"제대로운동을 하시려면 PT를 받으시고 하셔야 제대로 기구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부담되시면 우선 20회만 받아보시죠?"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우리는 그렇게 센터를 나왔다. 생각보다 많이 비쌌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도 가격이 적지 않았기에 시작하는 것을 많이 고민했던 나였다.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해외여행을 가면 인당 150만 원이 든다. 올해는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가고, 운동을 하면 되지 않을까.'

남편에게 생각한 내용을 전했다.

"자, 지금 우리 몸을 한번 봐요. 정말 심각하죠. 자기는 출산임박이고, 나는 지방이 복부에만 가득하고, 사람들은 살이 쪄서 보기 좋다고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자꾸만 눕고 싶은 게 사실이잖아요.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근테크(근육과 재테크의 신조어)를 해야 한데요.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혼자서는 살을 뺄 수 없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죠."


우리가 정한 피트니스 센터를 결정하는 기준 5가지

첫째, 주차가 편리해야 한다.
둘째, 트레이너가 여자였으면 좋겠다.(남편은 상관없다고 함)
셋째, 운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아야 한다.(비염이 있어서 공기가 탁하면 호흡하기 힘듦)
넷째, 나의 목표를 가장 잘 이끌어줄 수 있는 트레이너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
다섯째, 둘이 등록할 시 할인이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


10곳을 다녀보면서 3곳이 마음에 들었다. 첫 번째 마음에 든 곳은 골프, 스피닝, 헬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락커와 수건을  서비스로 무료 제공해 주기로 했다. 좋은 조건이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일까. 공기가 너무 혼탁했다. 기구들도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정신이 없었다.


두 번째 마음에 드는 곳은 주차장도 넓고, 기구도 많다. 다만, 피크 시간대에 사람이 너무 적다.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통해 힘을 얻는 경우도 많기에 그곳도 패스했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들었던 곳은 우연히 지역카페를 검색하다가 발견했다. 방문 상담 시 가장 체계적이었다. 먼저 인바디를 측정해 우리의 몸상태를 보면서 상담이 이루어졌다. 기구도 많고, 사람들도 적당히 있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결제 전에 1회 무료수업을 받아 볼 수 있었다. 무료 수업은 어떻게 진행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