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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Jul 11. 2024

식단 조절

Right Now (지금 당장)

박트레이너 종이 한 장을 남편에게 건넸다.

"회원님을 위한 식단표를 짰습니다."

남편은 빠르게 스캔한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곁으로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침 : 바나나 1개 or 감자 or 고구마 150g/저지방 우유 1컵/멀티비타민 1알/닭가슴살 100g~150g
점심 : 일반식(육류 or 생선 150g)/양파즙 1포
저녁 : 잡곡밥 150g/닭가슴살 120g/오이, 양배추, 파프리카, 브로콜리
운동 전 : 아몬드 10알/포도주스 or 바나나
취침 전 : 삶은 계란 3~4개/고구마 or 단호박 120g


배가 부르다 못해 터질 만큼 먹던 남편이 이것만 먹고 잘 견딜 수 있을까 염려스러웠다. 박트레이너와 눈이 마주쳤다.

"식판표를 보니까 걱정스러우시죠? 우선 회원님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기에 이렇게 짰습니다. 해보고 힘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한번 해보시죠. 직장생활을 하면서 식단조절하는 것은 결코 싶지 않기에 점심은 일반식으로 넣어두었습니다. 정제식품과 인스턴트만 제외하고 드시면 됩니다. 다이어트는 쉽지 않지만. 포기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홍트레이너는 전날 아침, 점심, 저녁 식단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사진을 확인하고 눈을 반짝거리며 앞으로 어떤 식단을 해야 하는지 진단을 내렸다.

"회원님은 생각보다 많이 드시 않네요. 회원님은 정제식품과 인스턴트를 제외하고 다른 음식 마음껏 드셔도 됩니다. 많이 먹고, 근육을 키운 다음에 지방을 걷어내도록 하겠습니다."


남편과 나는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의 목표는 같다. 건강한 몸을 만들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운동하는 이유다. 과정 속에서 약간의 차이 있지만 목적지는 같기에 남편과 함께 의지를 태워본다.


PT를 마치고 마트에 들러 필요한 야채, 과일, 아몬드를 샀다. 인터넷으로 닭가슴살과 단백질 보충제를 주문했다. 가수 김종국 말처럼 "운동 끝나고 먹는 것까지가 운동이다." 운동 후 30분 안에 단백질을 채워주어야 한다.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남편과 운동이야기를 하는데 왜 이리 설레는지 모르겠다. 연애시절 풋풋하고 건강했던 우리를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또 뛰기 시작했다.




# 김종국의 운동 명언 10가지


1. 오늘부터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삶을 산다고 생각하라.

2. 먹는 것까지가 운동이다. 운동하고 먹지 않는 것은 노동이다.

3. 돼지가 되더라도 건강한 돼지가 되어라.

4. 헬스클럽은 클럽보다 더 즐거운 곳이다.

5. 동을 해라, 그럼 죄책감 없이 먹을지어다.

6. 인생은 끊기지 않는 동영상이다.

7. 굶지 마라! 채소나 단백질로 배를 채워라.

8. 운동 전 공복 상태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운동효과가 더 좋다.

9. 운동 중에 받은 고통은 통증일 뿐 힘든 것이 아니다. 힘든 것은 네 몸이 아닌 마음이다.

10. 사람들은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을 보고 감탄한다.





90도까지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다.
 포기하고 싶은 바로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 김연아 -


오늘도 야채를 먹습니다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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