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B가 몸을 한번 훑더니 건넨 말이다. 그녀의 속마음은 '비싼 돈 들여 PT 한다더니 그대로네.'란 걸 알면서도 모른 척 대답했다.
"생각보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지. 그래도 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이 돼. 어딘가에 근육들이 쌓이고 있지 않을까. 뭐든지 임계점을 넘어야 드러나니깐. 지금은 믿고 가보려고. 생각한 대로 믿는대로 이루어질지어다."
너스레를 떨자, 그녀가 못 말린다며 웃는다.
낮에 만난 B의 말 때문일까. 오늘은 더 집중해서 수업에 임했다.
머신 웨이트는 프리 웨이트보다 정확한 동작을 하기 쉽다. 다만, 장비가 없으면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프리 웨이트는 자칫하면 잘못된 동작으로 연습할 수 있다. 초보자는 반드시 배워서 해야 한다. 오늘 진행할 '덤벨 숄더 프레스'를 하는데 자꾸만 몸이 뒤로 앞으로 빠진다. 트레이너가 곁에서 살짝만 잡아주자, 금세 올바른 동작을 할 수 있었다.
덤벨 숄더 프레스
1. 벤치 세팅 후 덤벨을 들고 귀옆에 위치한다.
2. 들어 올릴 때 발바닥에 힘을 주면서 팔을 그대로 수직으로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올려준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가슴을 쫙 펼쳐주고 올릴 때 가슴을 더 내민다는 느낌으로 한다.
(팔꿈치는 뒤로 빠지지 않도록 한다.)
3. 내릴 때는 귀옆으로 천천히 내려준다.
(팔꿈치가 90도가 되면 멈춘다.)
어려운 동작이 아님에도 정확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 팔이 자꾸만 흔들렸다. 무거운 무게가 아니었지만 15회(=1세트)를 정확하게 해내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1세트를 마치고 1분을 쉬었다. 1분의 쉼은 초콜릿보다 달콤했다.
역시 두 번째에는 요령이 생겨 수월했다. 엉성하던 동작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운동은 몸이 익혀야 하므로 반복밖에 방법이 없다. 그렇게 3세트를 마쳤다. 몸의 온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병은 몸의 온도가 1도만 올라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얼터네이트 덤벨컬
1. 덤벨을 들고 어깨너비 폭으로 선 후, 가슴을 펼쳐준다.
2. 팔꿈치를 옆구리 쪽에 고정한 후 한 손씩 어깨방향으로 천천히 들어 올리고 내려 준다.
3. 호흡은 들어 올릴 때 후~ 내쉬고, 내릴 때 숨을 들이마신다.
역시 팔꿈치를 붙이니깐 훨씬 안정적이다. 어렵지 않게 3세트를 성공했다. 근육들이 올라오는 기분이 든다. 엔도르핀이 분피되면서 젊어지고 암세포를 파괴하고, 인내력을 강화시켜 주는 느낌이 든다.
오늘도 운동 성공이다.
프리 웨이트(Free Weight) 덤벨(아령), 바벨(쇠로 만들어진 긴 바 형태로 양쪽 끝에 원판을 끼워 넣는 도구)을 이용해서 하는 운동. 머신 웨이트(Machine Weight) 헬스장에 있는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하는 운동.
남편은 머신 웨이트 중이다.
상체에 핀이 박혀있다 보니 근육을 키우기 위해 하체를 뽀개는 중이다. 일명 무게 늘리기를 실행하고 있다.
파워레그프레스(Power leg press)
1. 발판에 어깨너비 정도 벌리고 발끝을 바깥으로 보게 합니다.
2. 발바닥 전체적으로 힘을 주고 발판을 밀어낸 후 천천히 배와 다리가 접히도록 합니다. 호흡은 들이마십니다.
3. 등에서 등받이를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밀어냅니다. 호흡은 후~내쉽니다.
역시 남편의 허벅지는 강력하다. 1세트를 성공하자 트레이너가 살짝 미소를 짓는다.
"회원님, 가벼우시죠? 무게를 늘려보겠습니다."
남편의 트레이너는 15개를 성공하면 가볍다고 생각하며 무게를 늘리며 근육의 양을 늘리고 있었다. 그렇게 남편은 3세트를 하고 땀으로 옷이 흠뻑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