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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Jul 25. 2024

천국과 지옥

유산소 운동

나는 오늘도 운동을 하러 간다. 센터 문을 열자, 건강을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빠르게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몸을 풀었다. 어떤 운동부터 할까 생각하며 운동기구를 둘러본다. 눈에 들어온 기구는 러닝머신이다.


살을 빼기 가장 좋은 것은 유산소 운동이다. 그냥 걷는 것도 좋지만 짧은 시간 효과를 보기 위해 걷기와 뛰기를 반복할 예정이다. 속도를 3km로 누른 후 2분간 가볍게 걷는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속도를 9km로 달리기 시작했다. 1분 30초까지는 괜찮았다. 나머지 30초는 호흡이 빨라지고, 목이 바짝바짝 타기 시작했다. 30초가 이렇게 길었던가. 무거운 다리를 앞으로 옮기기를 반복하자 2분이 되었다.


빠른 속도로 3km로 줄였다. 천천히 호흡을 정리하며 마시는 물 한 모금이 온몸에 퍼진다. 지금 이 순간이 천국이다. 다시 뛰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주먹을 움켜쥐며 의지를 담아 달리기 시작했다. 오른발 왼발을 속으로 외치며

 뛰자, 처음보다는 조금 수월했다. 마의 구간 30초가 남았다. 죽을 것 같은 느낌에 화가 난다.


속도를 줄일까 말까 생각하는 사이 지옥은 끝이 났다. 다시 행복의 순간이 찾아왔다. 걷고 뛰고를 반복하면서 천국과 지옥을 15번을 왕복하자, 마침내 유산소 운동이 끝났다. 온몸에는 땀방물이 맺혀 목덜미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오늘도 해냈다는 생각에 활짝 미소를 지어본다.


 이제부터는 근육운동을 할 차례다. 단단한 하체를 만들기 위해 스쾃를 하려고 한다. 맨손으로 스쾃를 하자 자꾸만 뒤쪽으로 무게중심이 실렸다. 덤벨을 들고, 다시 시도하자, 뒤로 쏠리던 무게중심이 균형이 잡혔다. 4kg이 나에게는 적당했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무릎을 옆으로 좀 더 멀리 밀어주었다. 허벅지가 땅긴다. 15번을 반복해 본다. 역시 마지막 한 번에는 다리가 흔들린다. 일어나야 하는데 하체 힘이 부족한 나는 일어서지 못했다. 다시 힘을 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워 보았다. 한번 더 힘을 주자, 몸속에 있던 근육들이 서로 잡아당기며 땀을 배출했다. 2분간 휴식을 취하며 근육을 풀어주었다. 그렇게 3세트를 반복했다.


이번에는 기구를 이용한 운동을 하려고 한다. 스미스 머신인데 바가 기구에 달려있어서 흔들림을 줄여줄 수 있으며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어깨너비만큼 바를 잡고 천천히 스쾃 자세를 취하며 자세를 낮췄다. 허벅지 근육에 자극이 온다. 다시 힘을 내 하체를 펴고 올라온다.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했을 때는 안정감이 떨어졌는데 기구를 사용하자 확실히 자세가 좋아졌다.


 트레이너 홍샘이 다가온다.

 “자세가 좋아졌는데요. 영상 하나 찍어 볼게요.”

1세트 마치고 홍샘이 영상을 보여줬다. 자신과의 싸움을 해내고 있는 내 모습에 기특하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 몸속에서 요동치고 있을 나의 근육들이 보여 살짝 웃어본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저 건강한 삶을 위해 매일 노력하는 것일 뿐이다. 아파봤기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운동을 한다. 매일 자신과 타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말이다. 어떤 것을 할 때 천국과 지옥이 공존한다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건강한 몸은 건강한 사람을 만들고 건강한 사람은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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