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저녁을 먹고, 어김없이 센터에갔다. 두 달 만에 몸의 변화가 있는 남편을 보며 그저 신기할 뿐이다. 식단조절과 운동만으로 이렇게 빨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 관장님이 다가와 한마디 하신다.
"회원님 살이 정말 많이빠지셨습니다."
남편은 기분 좋은지 미소를 지으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관장님 남편 몸무게가 운동과 식단조절만으로 86.6kg에서 78.7kg이 되었어요. 반면에 저는 변화는 크지 않지만 근육 1kg 늘고, 내장지방 레벨이 8에서 5로 줄었습니다."
"두 분이 완전히 다른 체형이라서 결과 차이가 있지만,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운동을 같이 시작했는데 남편의 빠른 변화를 보면서 너무 부러웠다. 근데 모든 것은 눈바디로 알 수 있다. 두 달 동안 몸에는 분명 변화가 있었다. 불편하던 청바지의 허리가 편안해졌고, 무겁던 몸이 가벼워졌다. 체력은 또 어떤가 쉽게 피로감을 느끼던 나는 어디로 사라지고, 지치지 않는 나와 마주하게 되었다.
우리의 공통목표는 근육 늘리기다. 두 달간 운동을 하며 깨달은 근육 키우는 방법을 정리해 보면, 첫째는 정확한 동작이다. 올바른 자세가 원하는 근육을 키워준다. 둘째는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뇌에서 정확한 동작을 인지하도록 반복하는 것이다. 이때 호흡이 중요하다. 근육에 힘을 줄 때(수축) 숨을 내뱉고, 근육에 힘을 뺄 때(이완) 숨을 들이마셔야 한다. 셋째는 무게를 늘리면 횟수를 줄이고, 무게를 줄이면 횟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매일 자극을 주면 뇌는 운동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수시로 운동을 하게 만든다.
뇌는 내가 자주 하는 것을 더 많이 하도록 나를 돕는다.
성공하고 싶다면 내 몸의 모든 것들이 나를 도울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 5일 운동습관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달 동안 꾸준히 한 덕분에 운동이 내 생활의 중요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주 2회 PT수업을 받고 중간에 개인수업을 하면서 내 몸 구석구석의 지방을 걷어내고 근육을 채워가고 있다.
남편은 매일 하체운동을 하면서 등과 어깨 운동을 번갈아 하고 있다. 나는 하체, 등, 어깨를 한 번씩 한다. 매일 남편은 유산소 30분을 걷고, 난 유산소 30분을 뛰고 30분을 걷는다. 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걷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장 지루한 운동시간이지만 살을 빼는 데는 유산소가 최고다. 특히 달리기는 효과 만점이다. 무릎이 건강하다면 달리기를, 무릎이 약하다면 수영을 추천한다.
운동을 하며 내 몸 어디에 자극을 받고 있는지를 느끼는 시간은 즐겁다. 감당하기 힘든 무게에 도달할 때면 오만상을 찌푸리며 힘을 짜내지만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
운동이 즐거워서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다만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느끼며 시간을 쪼개어 센터를 찾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인생의 반을 살아온 우리는 돈, 건강, 재미를 지키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기 위해 운동을 하고, 누군가는 여행을 가기 위해 운동을 하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하기 위해 운동을 한다. 이유는 다르지만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함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