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41 행복조각

by 윤기




이번 주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 주 쉬어가려 합니다.


친한 형과 야키토리 집에서 사케를 주고받으며 나눴던 추억 가득한 이야기, 서로의 글을 밀도 있게 마주하며 돈독한 시간을 보냈던 금화글방 친구들과의 대화, 서촌에 열린 브런치 스토리 팝업 전시회 방문, 달리는 대신 한강을 걸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떠오른 생각들.


막상 글로 적으려 하니 알 수 없는 뭔가에 의해 뒤엉킨 것 같은 상태입니다. 몇 시간 넘도록 애꿎은 모니터 화면만 째려보았지만 손가락이 움직이질 않네요. 손가락은 죄가 없습니다. 저의 마음이 문제겠죠. 무언가 꾸준히 한다는 건 이래서 어려움의 영역에 있는가 봅니다. 왜 이런 상태에 이르렀는지 돌아보아도 답을 얻을 수 없어 오늘은 쉬어가기로 결정한 자기합리화를 고백합니다.


사진이라도 왕창 던져놓고 도망가고 싶지만 그것마저도 변변치 않아 더 답답한 마음인가 봅니다. 적고 보니 어지러운 마음을 굳이 독자분들께 전한 것도 영 탐탁지 않네요. 그렇지만 뭐라도 남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궁금해하지 않을 변명을 굳이 늘어놓습니다.


이번 주 찾았던 행복 조각을 비록 글로 남기진 못했지만 마음에 잘 담아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1017-L1000703.jpg <광화문역 폴 바셋에서 앉아서...>


keyword
이전 15화#40 행복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