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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는 회사 가기 싫어서 선택하는 차선책이 될 수없었다

어딜 가든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by 온해월

알바를 선택했던 이유는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더 시간적으로

자유롭고 사람에 얽매이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어느 정도의 돈을 벌기 위해서는

회사원만큼 혹은 더 일을 해야 했고

연차라는 개념이 없어서 쉬고 싶으면

꼭 품앗이를 해야 했다.

(내가 일했던 카페알바만 그랬을 수 있지만

나는 쉬고 싶은 날 대신 해줄 사람을 못 찾으면

쉬지 못했다)

그리고 앞에 글을 올린 내용과 같이

일하는 사람이 적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어느 곳이던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곳이 중요한 것이었다.


물론 자발적 퇴사가 아니었다면

더 다녔을 것이다.

웬만하면 현실에 안주하는 성격이었어서

해보고 싶은 걸 찾기 전까지는

알바를 했었겠지만

퇴사 통보를 받았기에 더 이상 다니기가 불가하여

카페 알바를 그만두게 되고 다시 백수가 되었다.


백수가 되면서 또 다른 걸 뭘 해볼지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할 시간이 주어졌다.


불현듯 뭔가의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워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하며

국민내일 배움으로 알아보다가

그때(?) 한창 유행이었던 이모티콘 작가를

도전했다.

(혹시 배워보고 싶다면 국민내일 배움 카드

추천합니다.)


바로 국민내일 배움 카드를 만들고

등록이 가능할 수 있게

상담 등등 과정을 거쳐 당장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이모티콘 학원에

등록하여 수강을 시작했다.


이모티콘 학원에서 포토샵 사용방법도 배우고

그림도 오랜만에 그려보고 이것저것 하니

시간도 잘 가고 재미도 있어서

개근상 주는 것도 아닌데

폭우가 내리는 날에도 비에 다 젖으면서

학원에 가고 그랬다.

(이 경험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가방이 물 빠지는 녀석이라는 걸

알게 해 준 값진 경험ㅎ)


이모티콘 학원은 수강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한 2달 했나?

두 달 정도 배워서 집에서

꾸준히 그림을 그려서

등록 신청을 여러 번 냈다


난 그때까지만 해도

어느 플랫폼이라도

내 그림이 등록이 되고

그런 타 이모티콘 작가님들처럼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나도 인기 이모티콘 작가???

하면서 몇 달을 그림 그리는 것에

매진한 적이 있었다ㅎㅎ


그리고 드디어 이모티콘 등록을 하게 되는데?

난 과연 얼마를 벌었을까?



좋게 카페알바를 그만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순간마다 좋은 점 하나는

이렇게 위기가 올 때 삶을 돌아보고

다른 걸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이모티콘을 그려볼 생각도 안 하고

다음 화에 적어볼 외주 기회를 받을 경험도

못 겪어봤을 테니,,


나는 이런저런 시간을 겪어도 되니

하루빨리 나도 내 적성을 찾아서

더 이상 신입이 아닌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


이왕이면 꼭 40살 전에는

프리랜서가 되고 싶은데,,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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