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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상적인튀김요리 Sep 27. 2024

[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아빠 시엄시엄해요 (13)

누가 그러더라고요

아이는 부모의 시간을 먹고

자라는 거라고


그러니 부모의 시간이

왜 그리 빨리 흐르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야속하지 않다는 건 아니고요


책가방을 멘 이들의

행렬을 보고 있으면

덜컥 겁이 나요


벌써부터 주책이죠


기쁨이나 행복보다

걱정을 먼저 떠올리는 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오늘을 보낼 귀한 시간보다

줄어드는 시간에

귀 기울이는 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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