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세계

일흔 즈음엔 데뷔탕트를

by 날숭이

벤치가 놓인 곳이라면 어디든

동네 할머니할아버지들의 핫플이 된다.


행여 그 앞을 지날라치면 일제히 날아와 꽂히는 시선들을 감당해야 할지니.

그날따라 행인에게서 별다른 말거리를 찾지 못한 그들은

곧 자리에 없는 사람을 두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 그이가 여든너이밖에 안 됐다는 거야 글쎄."

"아이 그래? 나는 한 아흔은 족히 되게 봤는데?"

"글쎄 그렇게 퍽 들어보인다니까."

"난 나보다 한참 많은 줄 알았어. 그럼 나랑 얼마 차이도 안 나네."

"아 댁에는 아무리 많이 봐도 여든줄로는 안 보이지."

"아이고. 나는 처음에 그짝을 한참 어리게 봤잖어. 많아야 일흔 다섯?"

"하아이고~~"


오늘도 한담과 정치가 피어나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사교의 장,

동네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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