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비나이다 소소한 거 말고 큰 걸로 주세요
완도산 청정다시마가 두 개씩 들어있다는 라면을 뜯었다.
다시마 세 개가 쏟아져 나왔다.
순간
<일곱 마리 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고
그 길로 로또를 샀는데
꿈에 부풀어 라면을 끓이다가
다시마가 일곱 개 나와서 절망했다던>
누군가의 우스갯소리가 떠올랐다.
막상 내 일이 되니 하나도 우습지가 않았다.
나 또한
공모전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라
꼴랑 다시마 한 개짜리 운이 달갑지 않았다.
찝찝한 마음으로 다음 봉을 뜯었다.
다시마가 한 개.
아무리 뒤져봐도 한 개.
합쳐서 네 개.
아싸 세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