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사람도 잘못한 사람도 없잖아요
집 앞 중학교로 배정받았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아버지가 말했다.
"이쁜 것이 이쁜 짓만 하는구만."
버스로 20분 거리의 중학교에 다니던 오빠는
옆에서 잘못한 것도 없이 뻘쭘해졌다.
한 것도 없이 칭찬을 받느라 겸연쩍은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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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남매엄마와 형제엄마를 번갈아보던 어르신이 말했다.
"딸 하나에 아들 하나면 아주 200점짜리네. 엄마는 딸이 최고야."
딸 없는 형제엄마는 얼굴이 붉어졌고
딸 가진 남매엄마는 형제엄마의 눈치를 살폈다.
즐겁게 담소를 나누던 두 젊은 엄마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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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배정도.
아이 성별도.
복불복이잖아요.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누군가 이유없이 칭찬받는 동안
누군가는 이유없이 뻘쭘해져야 하는,
그런 칭찬은 사양할게요.
부디 넣어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