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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사회적 존재

by Sapiens


요즘 사회는 자신과 다른 생각과 이념에 부딪힐 때 쉽게 혐오감을 드러낸다. 그러다 보니 폭력을 행사하는 일에 무디어지고 공격성 또한 난폭해지고 있다.



극우 유튜버들이 그 예일 것이다. 상대를 적으로 몰아간 뒤 혐오하거나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타협과 대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격한 행동을 따라 하고 힘을 과시하면서 또 다른 권력의 맛을 느낀다. 서울대 권정민교수는 동조하지 않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될 거라 믿는 ‘또래압력’마저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는 사이 누군가는 폭력과 혐오에 세뇌되지만 또 다른 한 축에서는 공포심을 유발한다. 사회는 이분법적으로 단순하지 않다. 서로 다양한 사고들이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에서 서로 주고받을 수 있을 때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행위가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지켜내기 위한 족쇄의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치열하게 다룰 수 있을 때 민주주의는 존재하는 것이다. 나이와 성별, 이념들이 집단을 서열화시키고 권력으로 무장하도록 방치했을 때 그 사회는 분열될 수밖에 없다. 결국 쪼개지며 극렬하게 다투게 된다.



작은 것과 큰 것들, 약한 것과 강한 것, 일등과 꼴등, 나약함과 강함 등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것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지탱해 나갈 수 있느냐이다.



타인의 파멸은 결국 자신의 파멸로 이끈다.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들이다. 서로 얽히고설키며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홀로 존재할 수 없음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주고받으며 공생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될 수 있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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