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자구 Oct 21. 2023

소화 잘 되는 중국집: 분당 정자동 자오챤

추천합니다.

요즘 소화가 잘 되진 않는데 짜장면은 또 먹고 싶네요.

이 근처에 있는 중국집 소화 오나전 잘돼요.

그래요? 가봐야겠다.


회사를 다니면서 분노가 쌓여서 그런지

소화기관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조금 회복하고 나니

먹고 싶은 음식이 하나, 둘 생긴다.


10년째 다닌 미용실 원장선생님이

소화가 잘되는 중식이 있다기에

반신반의하면서 가봤다.


메뉴를 보니 이름은 '계란짜장밥'.

'짜장밥'이라고 되어 있는 것처럼

일단 볶음밥이 아니다.





짜장의 색깔부터 달랐다.

진한 춘장색이 아니라 연한 갈색이었다.

포근해 보이는 계란 이불을 열어보니

수줍은 듯이 흑미밥이 들어있었다.


처음 드는 생각은 '맛이 있을까?'였다.


내 지인 중 쩝쩝 박사 최고봉 언니가

'건강하게 만든 라면'을 보고 한 명언이 있다.

저럴 거면 라면을 왜 먹어? 먹지 마!


짜고 달고 볶은 강한 맛 위주의 중식이 순하다면,

정말 맛이 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


짜지 않고, 달지 않고,

밥을 기름에 볶지 않은 순한 맛이지만,

맛있었다.


은은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짜장으로도

맛의 풍부함은 충분했다.

살포시 덮여있는 계란의 폭신함이

정체성을 확실히 해준다.


라면은 라면다워야하고,

중식은 중식다워야 하지 않을까 했지만,

역시나 다양성은 위대하다.


다음번에는 짬뽕을 먹어봐야겠다.


이전 05화 화해하고 싶을 때 가는 화해당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