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이라는 단어를 쓰는 시기는 아주 짧은 찰나인 것 같다. 가장 “청춘”인 시기 , 끝장나는 사랑까지도 감행할 수 있는 가장 “열려있는” 시기. 그 때 아니면 이런 단어를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있는 때가 과연 또 있으려나?
“영원히 사랑할게. ”, “영원히 널 잊지 않을게. ”, “영원히 지켜줄게.”
이 단어의 달콤함이 끝내는 씁쓸함으로 뒤바뀌는 순간도 있다는 걸 알면서, 그럼에도 수없이 전하고는 했었다. 배신이라는 감정으로 ‘영원’의 부재함을 깨닫고 배신이라는 감정과 함께 쓴 인정을 해야만 했었다. 그리하여 경험할 만큼 경험하고 살아볼 만큼은 살아본 노련한 나이에 이르러, 그 단어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 혀를 끌끌 차며 도리질하고 있는 모양인 것이다. 그래도 이곳저곳, 여기저기 딱 붙어 앉아 사랑을 속삭이고 애정어린 눈빛을 교환하는 싱그러운 연인들을 보면 저들이 속삭일 “영원”이라는 단어가 아름답고 또 곱디곱게 느껴지니… 핑크핑크하게 일렁대며 ‘우리는 연애중입니다’ 알려주는 그 빛깔이 참 예뻐서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 실컷 사랑하고 실컷 영원을 약속하고 마음껏 영원을 믿어보자.내뱉는 그 순간의 그 마음이야 순도 100의 진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