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성이 꽤나 쭈글쭈글하다. 팽팽해서 자주 터졌는데 바람이 찰일이 많이 없다. 의식을 해서라도 부풀려 주어야 한다.
때로는 터뜨려야 한다. 후폭풍이 잠시 있으려나 하지만 잠시 놀라고 소강상태를 지나면 그만이다.
근데 또 본능적으로 터뜨리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은근히 펌프를 불어넣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놓아야 한다.
그래서 데려다 놓았다.
펌프질을 한다.
점점 차오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왠지 시원찮다. 밑 빠진 독처럼 아무 소용없는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울컥울컥 올라오려다 이내 힘이 빠진다. 힘이 빠질때면 결국은 의식하게 된다. 의식하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부풀림에 집중할수 없게 된다.
의식하지 않고 자극을 향유하고 싶다. 쭈그려진 감성을 난 왠지 부풀려 터뜨리고 싶다. 그 순간은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게된 경위도 모른채, 경황이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외지인처럼, 덮쳐오는 검은 빛의 덫과 같은 그물처럼 나를 세게 껴안고는 농축된 감정들을 모두 힘껏 게워낼 때 까지 놓아주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내가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그 상황을 마주하고 싶은 거다. 그동안 슬플 때 슬프지 못하고, 기쁠 때 기쁘지 못하였을까? 나이가 들며 감정을 온전히 흘러보내는데 인색해진 것일까. 결론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기웃거린다. 그게 무엇인가 하면,
오늘은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겠다. 너무 자주 언급하는 건 싫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