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첫,서재 방문기. ep2

벅찬 순간, 을 일깨워준 순간

by 건너별

소히의 '산책'이라는 노래가 들려와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에요.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았죠. 오후깨나 알게 되었답니다.


마음이 워낙 앞서는 사람이라 여기에 오면 정말 많은 글을 쓰고 싶었는데, 어느덧 마지막 날이 다가왔고 예상치 못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어요. 여유를 찾고자 왔는데 예상과 다른 모습에 아쉽지만, 이 또한 저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올 미래를 버텨날 하나의 나무의 열린 과실과 같은 힘인걸요.


춘천의 맥주를 먹어봤어요. 따뜻한 성의 덕분이었죠. 맛이 뭐 중요하겠나요. 오늘 홀로 춘천에서의 마지막 밤을 저는 잊지 못할 거에요. 맥주를 마시며, 너무 반가운 노래를 만나며, 정성이 가득하고 단어들로 형용할 수 없는 이곳에서. 울고 싶어요. 하지만 울지 않아요.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나는 기쁨을 아름다운 두 샘으로부터 뿜어 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이 곳에 오길 너무 잘했어. 스스로를 칭찬하고 도움을 준 이에게 감사해.


이곳에 처음 왔던 날을 회상하여 봐요. 고작 며칠 전이지만 거창한 듯 표현해 봐요. 저는 너무도 친절하게 반겨주는 사람들을 느끼며 가슴이 오묘하게도 미어졌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나는 고작 맥주 반 캔을 먹고 취한걸까요. 자꾸만 알록달록한 마음이 용솟음칩니다.


감사함아리는 단어를 너무 자주 써서 노래의 가사처럼 아껴 둘 걸 그랬습니다. 저만의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다소 스스로만의 세계이기에 낯선 선물로 그칠 테지요. 그래도 그냥, 이보다 나은 것을 찾지 못해 제 속에서 흐르는 밝은 에너지를 담아 드립니다. 감사했습니다. 잊지 않는게 아니라, 잊지 못할 거에요.



노래는 끝나고 저의 글도 이렇게 마무리지으려 합니다. 예상치 못하게 듣게 된 좋아하는 노래가, 내가 직접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서 들었을 때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라는 그 사실을 오늘 다시 추억하며, 제가 글을 어렵게 쓰는 이유는 100명 중 50명의 사람을 이해시키는 것 보다, 제 이야기를 뼈와 살 속으로 녹여내며 벅차오르는 감동에 눈물 흘리는 단 한 명의 사람을 위함라는 걸 이 목소리로 전합니다. 그리고 인사합니다. 언제든 뒤돌아볼 수 있는 소리없지만 영롱한 햇살 속에 잉태한 무지개와 같은 마음으로.







keyword
이전 19화춘천 첫, 서재 방문기 e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