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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Dec 16. 2022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암 극복.


오래간만에 밤새 내린 귀한 눈으로 덮인 길을 걸어간다. 신발 바닥에서 느껴지는 뽀드득뽀드득하는 소리가 너무 정겹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초등학교 시절에는 눈이 오면 개나 사람이나 가릴 거 없이 마음껏 눈길에서 뒹굴면서 뛰어놀았던 생각이 난다. 골다공증 때문에 넘어지면 큰일 난다는 생각은 아예 몰랐다. 발뒤꿈치를 축으로 신발 도장을 눈 위에 동그랗게 찍으면 눈꽃이 탄생하였다. 요즘은 서울 시내의 웬만한 도로들은 눈이 오자마자 바로 눈 청소를 하기 때문에 눈이 왔어도 제대로 된 눈길을 걸어 보기가 쉽지 않다. 도시의 콘크리트 아파트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눈길에서 마음껏 뒹굴면서 노는 기회마저 점점 사라지는 거 같다. 세상을 살아보니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했던 가슴 벅찬 기억으로 남는 순간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도 필자 세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 학원으로 전전하는 요즘 어린아이들보다는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하고 종일 돌아다니면서, 작은 물가에서 물장구도 치고 빨간 산딸기를 따먹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급속한 현대문명 속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상실하고 있는 것 같다. 과학 기술을 앞세운 현대문명이 주는 가장 큰 문제점은 어떤 현실을 보더라도 그 속에 담겨 있는 엄청난 아름다움과 풍요함을 보지 못하고 언제나 극히 일부인 장애물만 쳐다보게 만든 점이다. 예를 들어 몸의 한 곳이 아프다고 치자. 대개 종일 아픈 곳만 생각하게 된다. 아픈 한 곳을 빼고는 사실 몸의 모든 다른 부분은 정상적이다. 그래서 내가 살아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큰 실패를 했을 때, 이제는 나에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아직도 건강한 몸이 있고, 나를 격려해주는 가족과 친구도 있고, 내가 걸어 다닐 수 있는 길도 있고, 새 꿈을 펼쳐 볼 수 있는 세상도 여전히 있다. 아직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나의 문제만을 부각해서 보기 때문에 다른 가능성이나 주변의 풍성함이 감추어져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인생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어떤 어려움이나 문제도 우리가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다가온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그 문제의 무게에 눌려서 더 이상 이 세상을 살 수가 없다. 어떻게든 우리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은 어떤 상황보다 우리의 삶이 더 크다는 의미다.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약 60개 조에 달하는 인간의 세포는 평균적으로 11개월 만에 수명을 다하고 새로운 세포로 바뀐다. 그러나 하루에도 약 수백 개의 세포들이 정상 궤도를 벗어나서 암세포로 변한다. 즉 세포 수명을 다해서 죽지 않고 변형된 채로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매일 생성되는 이런 수백 개의 내부 암세포나 외부에서 몸에 들어온 독성 발암물질도 훨씬 많은 인간의 면역세포에 의해서 괴멸된다. 그러나 인간이 과도한 스트레스, 과식, 과음 등 비균형적인 생활습관을 수십 년간 지속하면, 일부 변형 세포들이 인간의 몸을 공격할 정도의 크기 암세포로 성장하게 된다. 사실 암이 발병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생각이 단순한 사람이나 미친 사람은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수십 년간 나쁜 생활습관을 통해서 인간의 면역체계가 고장 나기 전에는 초기 암세포가 살아남아서 인간을 공격할 수준으로 커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60세 이상 남자의 두 명 중 한 명, 60세 이상 여성의 세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린다는 사실은 얼마나 많은 현대인들이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 속에서 용감하게 살아가는 지를 여실하게 말해준다. 젊어서부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면 된다. 인류는 빙하기도 겪었고, 페스트 등 수많은 역병을 이기고 지금에 이르렀다. 인간의 면역체계는 몸과 정신이 존중을 받으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늦었지만 암에 걸린 후라도 사람 몸에 심어진 엄청난 면역능력을 믿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추구한다면 어떤 암이나 중병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말기암을 극복하고 잘 사는 사람들의 사례는 매우 많다. 암을 포함한 모든 병은 인간에게 건강하게 살아가라는 신호이다. 신호를 잘 따르는 사람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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