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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1인 우주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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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Jun 24. 2023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사람이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계속 생각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표현은 약간 다르지만, 다수의 종교나 철학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원리는 비슷하다. 말은 이해가 되지만, 실천은 어렵다. 실천 방법에 대해 필자의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의식 차원에서 반복적으로 생각한 내용은 어느샌가 잠재의식에 떨어지고, 의식의 지시를 받은 잠재의식에는 그러한 생각을 외부 세계에서 실현시킬 청사진과 생산공장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어차피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분야이고, 믿음과 확신의 문제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의식에서 자주 생각한 내용이 마치 잠재의식에 만들어진 공장의 생산라인에 원료처럼 공급된다. 그러면 잠재의식의 생산공장은 생각이라는 연료를 우주적인 잠재의식과 우주적인 재료와 결합하여 외부세계에 그 생각에 부합하는 현실을 만들어낸다.

만약 의식적으로 계속해서 불안하고 두려운 생각을 반복하면, 그러한 생각이 잠재의식에 전달되고, 결국은 개인의 잠재의식과 우주적인 잠재의식이 결합하여 원래의 생각이 현실 세계에 나타난다는 원리이다. 잠재의식은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우리의 의식이 생각하는 내용을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실화시킨다고 한다. 마치 병사가 상관의 지시를 반박하지 않고 그대로 이행하는 것과 비슷하다. 문제는 나쁜 생각을 하지 않고 싶은데 계속 떠오른다. 나쁜 생각을 계속하면, 나쁜 현실이 나타난다는 말이 더욱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내가 두려워했던 것이 현실에 나타났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의식의 마음에서 지난 과거나 나쁜 생각을 비우거나 지우라는 권유가 많다. 누군들 그러고 싶지 않겠는가? 모두 좋은 생각만을 하고 살고 싶다. 그러나 생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나쁜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자주 떠오른다. 마음을 비우라는 명구들은 마치 사람이 마음을 자유자재로 비울 수 있는데 일부러 비우지 않고 나쁜 생각을 선택한다고 보는 것 같다. 비우고는 싶은데 비우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람에게 왜 안 비우냐고 따지는 것 같다. 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것도 똑같은 소리다. 원래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무슨 일에 실패하여 힘든 사람에게 네가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한다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애당초 의식차원에서 좋고 긍정적인 생각만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잠재의식이 의식적인 긍정적인 생각을 지시로 받아들여 현실세계에 내가 원하는 대로 실현시켜 줄 것이다. '복권에 당첨되었거나, 몸이 아주 건강하거나, 좋은 사람들하고만 지낸다거나, 꿈이 실현되었다'라는 생각을 해서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그런 생각을 안 할 사람이 있을까? 생각만 가지고는 안된다고 한다.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지속적인 긍정적인 생각과 그 생각이 달성되었을 의 기쁜 감정을 미리 느껴야 한다고 한다. 마치 진짜로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을 느껴야만 잠재의식에서 생각이 현실화된다고 한다. 긍정적인 생각만 하기도 힘든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감정까지 추가하라고 하니, 쉬운 일이 없다. 나의 의식에 촘촘한 그물망 필터가 있다고 상상해 보자. 지금 내 의식 속에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이 동시에 있다고 치자. 어떤 생각이든 자주 생각하면, 잘게 부수어진다고 가정해 보자. 마치 입 속에서 음식을 오래 씹으면 잘게 부수어지는 것과 같다. 몸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반복하면, 그 생각이 잘게 나누어져 의식의 필터를 통과해서 잠재의식에 전달될 것이다. 반대로 병이 회복될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면, 이번에는 그 생각이 잠재의식의 공장에 전달되어 현실에 건강회복이 일어날 것이다. 자주 하지 않은 생각은 알갱이가 커서 의식의 필터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좋은 생각이건 나쁜 생각이건 반복해서 하려면 의지를 발동할 수밖에 없다. 강력한 의지로 좋은 생각을 소리 내서 자주 반복한다. 가능하면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규치적으로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기상 직후나 잠들기 전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빠지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잠재의식에서 몸이 회복되었다는 생각을 가공할 동안, 의식적으로 그런 기쁜 감정을 느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현실이 마치 영화라고  생각해 본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가상의 내용이지만 울고 기뻐할 수 있다. 따라서 내 삶을 영화 속 주인공의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영화 속 환자가 회복된 장면을 보고 나와 동일시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의지로 반복해서 의식의 필터를 통과시키고, 추가로 나를 영화 속 주인공이라 여기고 생각이 이루어진 상태를 보고 기뻐하는 주인공을 자주 상상해 보자. 그래서 나의 삶이 나아진다면 손해 볼 것은 없다. 파스칼의 내기도 있다. 신을 믿어 얻을 수 있는 영생이라는 혜택이 이 현실세계에서 누릴 수 있는 단기적 쾌락보다 훨씬  크다면, 신을 믿는 편이 나을 거란 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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