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은 모양이 다르다. 사람들의 얼굴도 모두 다르고 지문도 다르다. 마찬가지로모든 사람은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다. 나의 사랑하는 방식과 나의 애인이나 친구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은 같을 수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사랑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주변 사람이 아무리 잘해줘도 마치 밑 빠진 독처럼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이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든 상황에 자신만의 기대치를 설정해 두고 있다. 똑같은 호의도 자신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않으면, 호의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호의나 사랑 그 자체뿐만 아니라 호의나 사랑의 전달 방법이나 표현 방법마저 기대치에 포함된다. 그래서 간혹 두 사람이 다툴 때, "그동안 네가 얼마나 너를 배려했는데"라고 말하는 애인에게 "뭘 도대체 잘해주었는데?"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가족 간에도 이런 대화가 생길 수 있다.
똑같은 내용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옳고 그름의 지적보다 어떤 사실을 어떻게 하면 듣는 사람이 더 포용할 수 있도록 전달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때가 많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라는 말이나 '혹 떼려다 혹을 하나 더 붙였다'라는 말들은 표현의 중요성을 암시한다. 그래서 차가운 지식이 모든 것이 아니다. 따뜻한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남의 말 한마디에 쉽게 흥분하고 오해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의사를 전달할 때는 늘 상대의 언어와 몸짓, 리듬과 템포를 배려하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타인의 사랑을 받을 때도 나의 방식이 아니라 상대의 사랑 방식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