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계기를 만난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거나, 오랫동안 꿈꾸었던 목표를 달성하면, 새로운 마음자세를 가지고 인생을 대하고 다음 단계의 목표를 향해 나간다. 좋은 일이 인생을 다시 보게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간절히 원하는 것을 거절당하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주변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횟수가 늘어나도 인생을 다시 바라보는 마음이 생긴다. 오히려 철저한 거절과 불인정의 경험이 새로운 인생 방향으로 이끄는 길이다. 모든 일이 잘될 때는 인생의 코스나 속도를 바꿀 필요가 없다.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나의 목표나 인생의 방향을 바꾸라는 신호이다. 개울물은 중간에 바위가 있으면, 그 바위를 돌아서 흐른다. 모든 강물은 장애물을 피해서 돌고 돌아서 결국 바다에서 만난다. 동일한 산의 정상을 오르는 길도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의 인생도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풍경을 보고, 평화로운 세상을 그리는 화가가 있고, 어두운 세상을 그리는 화가가 있다. 구구절절 애잔한 사랑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있고, 밝고 명랑한 사랑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있다. 우리에게 삶이 늘 말을 걸어온다. 지금 내가 그리는 인생의 그림이, 내가 부르는 인생의 노래는 어떤 색조와 음조를 띄고 있는지. 우리가 거절당하고, 우리가 인정을 받지 못하는 순간이 바로 인생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다. 우리의 인생 그림이나 인생 노래를 바꾸는 게 어떻겠는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