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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Oct 12. 2024

진짜 실천하는 사람되기


우리는 보통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알고자 애쓴다. 특히 인생이 힘들거나, 건강을 잃게 되거나, 사업이 힘들 때, 뭔가 새로운 방법을 알고 싶어 한다. 부를 얻는 방법,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 친구를 는 법의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방법이나 인생의 공식이 있다고 믿는다. 과학자들은 매일 자연 속에서 어떤 공식과 법칙을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 종교나 철학을 통해 사람들은 신의 존재에 대한 진리를 찾고자 한다. 여러번의 생각이나 실험을 통해 어떤 가설이 입증이 되면, 그 가설은 하나의 법칙이나 공식으로 인정된다. 문제는 우리의 인생은 유한한데, 살아가면서 수많은 법칙이나 공식을 발견하느라고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이 먼저 깨달았거나 발견한 법칙이나 공식을 배워서 자신에게 적용하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도 또 하나의 문제점이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한 공식이나 법칙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강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공식도 이율배반적인 것이 너무 많다. 육류, 계란, 커피 등이 몸에 해롭다는 주장도 있고, 동시에 적당량 섭취는 몸에 이롭다는 주장도 있다. 인간관계의 법칙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내려놓고 이타적으로 사는 것이 좋다는 공식도 있지만, 자기의 주장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식도 있다.

이처럼 내가 직접 체험해서 얻은 공식이나 법칙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법칙을 적용할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다시 말하자면, 짧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남이 발견한 진리나 인생의 공식을 나에게 바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생을 효율적으로 살 수가 있을까? 어떤 대단한 인생의 법칙이나 공식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이미 알려진 인생의 법칙들을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실천해서 직접 자신의 행동을 고치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다. 직접 내가 실천해 보지 않고는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진리나 법칙들이 너무 많다. 이론과 공식, 법칙과 진리는 우리의 머릿속에서만 구슬처럼 데굴데굴 구르고 있다. 그 어떤 것도 우리 몸이 직접 움직여서 느껴 보지 않는 한, 가상적인 생각일 뿐이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으면, 다른 사람을 상대로 직접 자신의 말투를 고치는 훈련을 통해 자신의 표정과 몸동작을 변화시켜야 한다. 머릿속으로만 아무리 온유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은 100년이 가도 소용이 없다.

매일매일 주변 사람에게 친절한 말투를 직접 사용하고, 그럴 경우에 다른 사람의 반응을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면, 세상은 그에 따른 반응을 하고, 우리 몸은 그 반응에 대한 인상을 기억한다. 이때 우리의 뇌 속에 있는 생각들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상을 이해한다라는 말은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이해한다는 뜻이다. 감정은 우리 몸속에 살고 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만, 구체적인 감정을 맛볼 수 있다. 물론 과거 행동 때문에 우리 몸에 기억된 나쁜 감정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삶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작은 행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면, 우리의 몸은 편도체, 뇌하수체, 송과선, 부신, 갑상선 등에서 신경 전달 물질인 각종 호르몬을 분비한다. 뭔가 규칙적인 실천을 통해서 인간의 성장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 세로토닌과 옥시토신 호르몬, 새로운 곳을 추구하는 도파민 호르몬 등이 분비되면, 우리 몸은 일단 신나게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일 1시간씩이라도 걷기다. 그리고 영어 문장이나, 시나 소설 등을 큰 소리로 읽어 보기다. 약간 멋쩍을지 모르지만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기다. 명상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상대의 말을 들을 때는 중간에 끊지 말고 100% 주의를 집중해서 정성껏 들어주는 것이 진짜 명상이다.

아주 작은 실천이 우리를 변화시킨다. 이론과 실제라는 말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인간은 움직이고 실천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이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문명은 사람들을 회사의 책상 앞에 앉아있게 만들고, 퇴근해서도 식당에서 앉아 있게 한다. 이 세상에 계속 앉아 있는 동물은 없다. 인간도 사회적 두발 동물이다. 앉아 있어야만 인간이 동물보다 고상한 것은 아니다. 법칙과 공식, 이론과 가설, 진실과 진리를 발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런 멋진 생각들이 머릿속에서만 굴러 다니고, 심지어 서로 다른 생각들이 엉키고, 포장만 되어 입으로만 떠든다면, 그런 생각들이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 말로는 아무리 인류를 돕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지나가는 노인의 수레를 밀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기모순적인 현상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이렇게 모순적이다. 머릿속으로는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도, 어떤 생각 하나도 제대로 정리하고 계획을 세워서 구체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우리의 손과 발은 한 세트밖에 없다. 한 번에 하나씩 해야 된다.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고 멘토를 찾아다니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이미 배운 수많은 것들 중에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인생에 대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배운 것으로도 충분하다. 이제는 죽기 전에 몸을 움직여야 한다. 막연하게 움직이지 말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계획을 만들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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