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D.I.Y
우리 집은 현관 맞은편에 안방이 있는 구조이다.
중문이 있긴 하지만, 현관 센서등이 켜지면 안방에도 빛이 들어온다.
요즘처럼 남편이 새벽에 출퇴근하는 경우에는
자다가도 환한 센서등 때문에 눈이 떠지기 일쑤이다.
방문을 닫으면 빛을 차단할 수 있지만,
대신 방의 습도가 높아 답답해서 중간에 깨어나게 된다.
그래서 눈뽕이냐, 습도냐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던 지난날들.. 을 뒤로하고,
센서등 전구를 교체할까 했는데,
막상 교체하고 나면 이전 전구를 그냥 버려야 하는 것이 아깝더라.
고민고민하다가 지금의 전구 그대로 쓸 방법을 생각해 냈다.
마침 우리 집 세탁실 창문에 있는 셀프 블라인드 길이가 길어, 그 일부를 잘라 센서등에 붙여주었다.
블라인드 한 겹으로는 밝기가 크게 어두워지지 않기 때문에,
세 겹으로 겹쳐서 밝기 조절을 해주었다.
이때 센서는 가리지 않게 붙여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블라인드가 카푸치노색이라 그런지, 빛이 들어오면 주백색과 전구색 중간 정도의 컬러가 된다.
블라인드 작업을 한 이후부터는
확실히 자다 깨는 일도 줄고, 현관에 들어설 때마다 눈도 편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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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소파는 오늘의집에서 구매한 30만 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소파이다.
구매 당시에는 후기가 별로 없었지만,
컬러가 이쁘고 길이도 딱 원하는 사이즈라 도전정신으로 구매했었다.
그런데 구매하자마자 스프링 문제로 한차례 교환했고, 이후에도 내구성이 좀 약해 보이지만 지금까지 그런대로 만족하며 사용했다.
하지만 가끔씩 아이들이 소파에서 뛰거나 쿵 하고 앉을 때마다 불안 불안했다.
실제로 얼마 전 오늘의 집 후기를 다시 봤을 때도,
1년도 안 돼서 소파가 무너졌다는 글이 있었다.
이대로 두었다간 우리 집 소파도 곧 우두둑 부서지고 망가질 것 같아 보조 다리를 더 추가하기로 했다.
쿠팡에도 보조 다리를 많이 판매하지만,
소파 높이가 애매해 어느 길이를 사야 할지도 모르겠고 전동드릴도 없어서,
그냥 집에 있는 걸 활용하기로 했다.
세탁실에 보니 자전거 배송상자에 있던 완충재가 아직 있길래,
그걸 알맞은 크기로 잘라 겹겹이 쌓아주었다.
우리 집 소파 높이는 16-17cm 정도인데,
소파 무게에 조금 눌릴 것을 감안해 20cm 높이로 쌓았다.
그리고 역시 집에 있던 시트지로 감싸 보기 좋게 했다.
마지막으로 소파 밑 적당한 위치에 끼어주면 끝!
이제 당분간은 걱정 없이 소파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필요한 재료는 모두 세탁실에서 구한 것이다.
평소 세탁실에 물건이 넘쳐난다고 투덜투덜 댔는데,
요모조모 쓸모가 있는 물건들 덕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