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재합니다

by 이경아

어떻게든 연재를 쉬지 않으려 했는데

이번 주는 아무래도 힘드네요.

잠을 너무 못 자서 몸이 힘들고 집중이 어려워요.

그저 잠을 못 자는 것은 아니고요.

제 가족 그러니까 제 반려묘가 아프거든요.

MRI, CT, 조직검사까지 모두 최악은 비켜갔습니다.

다행이죠. 수술 회복도 잘 되었고.

그런데 다시 재발했어요.

하루 두 번 약 먹이고 일주일에 한 번 왕복 2시간 거리의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

그럴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확실한 치료를 위해서 추가로 검사 하나 더 하기로 했어요. 얘들도 백혈병이 있거든요.

전염성 백혈병.

간이 키트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잠복 감염 가능성까지 확실하게 아닌 것으로 나와야

좀 더 공격적인 치료를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담담하게 적었지만

매번 참 많이 울었습니다.

약 먹이고 나서도 울고.

고분고분 먹을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 주는 쉬어갑니다.

그리고 오늘은 혼자 지내시는 아빠 살피러 갑니다.

다음 주에 재밌는 글로 다시 뵐게요.


<한지 위에 유화물감>

2월 내내 그린 호이마을의 굴참나무속 아울이네 집.

아기 부엉이 뿌는 아직 자고 있어요.

<카디 페이퍼 위에 수채화물감>

모두 모여서 모두를 위한 빵을 만들어요.

다음 주부터는 이 그림을 유화로 다시 그릴 계획입니다.


오는 7월 여의도에서 한 달 동안

아무 데도 없는 마을 전시 예정입니다.


휴재 공지 때마다

애써 들러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을 담아

아무 데도 없는 마을의 소식을 전할게요.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