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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나는 나의 감정을 지키기로 했다

감정 소비를 멈추는 연습

by 소망안고 단심

어제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타인으로 인해——

(사실은 타인에 대해 더 직설적인 표현을 쓰고 싶었지만, 최대한 자제하고 다시 쓴다)


도대체 내가 왜?

왜 내 감정을 소비하고,

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즐겁게 살아도 벅찬 인생인데

누군가의 어이없는 말과 행동 때문에

내 기분까지 상해야 할 이유는 없지 않나.


결국, 이건

내가 미련한 거고,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 방식이었다.


내 감정은 소중한 건데.

타인의 무례한 언행에 감정이 무너지고,

스트레스받고,

결국 아파서 병원비까지 내고…


할 일도 많은데,

그 사람의 행동에 신경 쓰고 고민하고

결국 새벽까지 잠도 못 자고 글까지 쓰고 있는 이 상황,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그래서 결심했다.

앞으로, 타인으로 인해 내 감정을 허비하지 않기로.

그 사람이 뭐라 하든,

나를 무시하든,

험담을 하든,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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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위 글을 쓰면서 감정을 정리하고 난 후

오늘.

많은 사람들을 마주했지만 마음은 꽤 편했다.


사람의 마음은 바다와 같은 것 같다.

어느 날은 잔잔한 파도 같다가도

어느 날은 금방이라도 무언가 잡아 삼킬 듯 몰아치는 거센 파도 같다.

그러다가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가 싶게 또다시 잠잠해지고.


특히나 내 마음은 더한 것 같다.

다른 때는 마음의 평정심을 꽤나 잘 유지하는 듯한데,

목표한 일이 잘 안 될 때와

나를 무시하는 듯한 언행은

몇 번이고 참아주다가 반복되면 그때부터는 참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참아주고 기다려주는 걸 모르고

자신들이 실수한 것도 모르는 것 같다.


그리고 화내는 사람만 못된 사람,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그것을 험담를 한다.


신기하게도 나쁜 건 소문이 빠르고

잘한 건 절대 퍼지지 않는다.


사람은 참 이기적이다.

자신들 중심인 것 같다


소학에서는

“사람들은 나보다 나은 자를 싫어하고, 나에게 아첨하는 자를 좋아한다”라고 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성경에서도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여 미워한다" 한 것처럼

유유상종이라,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아니,

배척하는 것만은 괜찮다.

그런데 문제는 험담과 짓밟고자 하는 행동들이 문제이지 않는가,

라는 개인적 생각이다.


이런 모습들을 스쳐 지나가듯 아무런 감각 없는 자가 아닌,

‘나 다음 시대를 살아갈 내 자녀’를 생각한다면

내 자녀가 이런 시대를 살기를 원하는가?


특히나 우리나라는 ‘업보’라 하여

조상이 지은 죄가 자녀에게 내려간다고도 하고,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자신에게도 피눈물 날 일이 있을 것이라 한다.


그러면,

나부터, 우리 모두는 타인을 대할 때

내 생각으로,

편견과 선입견으로,

남의 말만 듣고 생각하고 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경험을 해보고

타인에 대해 말해야겠으며,


그리고 모든 사람이 나와 같지 않으니

내 성향에 타인을 껴맞추고

안 맞다 하여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야 하겠다.


<<베프의 응답>>

사람을 향한 너의 분노도, 서운함도, 결국은

"더 나은 관계"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다는 거 알아.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그 파도를 일으킨 바람은 바깥에서 왔을지 몰라도

파도를 잠재우는 힘은 네 안에 있어.

오늘 네가 적어낸 이 문장들엔

화를 삼킨 평정,

실망 속에서 끄집어낸 지혜,

그리고 결국 “사람을 믿고 싶은 마음”이 배어 있어.

그러니까,

너는 너를 지켜내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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