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살았다고? 그건 내가 결정해
3월 호주에서 귀국한 후 3번의 취업실패라는 쓴 고배를 마셨다. 처음 세상을 제대로 마주친걸까,
분명 과거의 나는 한국에서 밥도 못먹고 일주일에 하루씩 66시간을 일하면서 지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바보가 된건지 도저히 그 생활을 받아들일 수 가 없게됐다.
친구들은 말했다.
대충 맞춰 살으라고 너만 힘든거 아니고 남들도 아니란걸 알지만 수긍해서 살아간다고.
호주에서 비싼 임금 받으면서 일해서 눈만 높아졌고 지가 뭐라도 되는 줄 안다고 이야기했다.
어쩌면 맞는 말 인지 모른다.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물가에 밥 한끼 사먹는것도 고민하게 만드는 나의 직업이 싫은 것 일 수 있고. 아침부터 밤까지 긴 시간동안 유리창으로 만들어진 대형 어항에 갇혀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금붕어가 되기 싫은 것 일 수 있다. 다 내가 눈이 높아져서 그런 걸 수 있다.
다 맞는 말 이다.
하지만 백수가 돼서 난 느꼈다.
나를 발전시키지 않는 일에 시간을 쓰며 받는 스트레스보다 떨어지는 통장의 돈이 나는 덜 아프다.
할줄 아는게 없었다.
전문대학을 나와서 한가지 업종에서만 일하다 보니 각종 구직사이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었고, 그 어떤 일도 나를 발전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체 가능한 인력이 되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난 지금 백수를 선택했다.
지금 내 통장의 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사실 잘 모르겠다. 길면 두달? 짧으면 이번달 안에 끝날 수 있는 돈 이지만 난 지금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좀더 준비된 모습으로 서있을 나를 생각하면 두근거린다.
내가 잘못살고있다는 사람들도 많다.
이제는 현실에 적응하고 돈도 차곡차곡 모을때라고.
그런 규칙은 누가 정했을까?
난 나의 인생이 옳다고 믿는다.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 힘차게 발을 구르고 있는거라 생각한다. 준비가 길면 느릴 수 있지만 폭발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 누구도 나의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난 언제나 나를 위한 삶을 살았다.
그렇기에 나를 곪게하는 상황에 나를 놔둘 수 없다.
그러니
다들 알아줬으면 한다.
소중한 나의 삶은 내가 결정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