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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가체프 Aug 22. 2024

학교를 꼭 가야 하나? 초등학교를 꼭 다녀야 하나?

담임 선생님이 무서워 학교 가기 싫다는 초등 2학년 아이


엄마, 2학년 선생님도
너무 무서워. 나 어떡해.







2학년 첫 날,

학교 다녀온 아이가 울상이다.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무서웠기에

내심 이번에는 천사 선생님을 기대했는데

속상함도 한 가득이다.


그 두근두근했던 1학년 학교 생활도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고,

친구들과 매일 신나게 등교했던지라

아이의 조잘거림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하교 후, 매일 아이는

오늘도 선생님이 화냈다는 이야기와

선생님이 무서워서

학교 가기 싫다는 말만 늘어놓았다.





괜찮아.
 
선생님이 너한테만 직접적으로
화내는 거 아니잖아.
 
물론 네가 잘못하면 당연히 꾸중하겠지만.

장난꾸러기 친구들이
너무 심한 장난으로
수업 분위기 흐리거나
다치게 될까 봐 그러는 거야.

유치원 때도,
1학년 때도 그랬잖아.
알지?





머리로는 안다고 한들

온몸으로 그 얼어붙은 분위기를

감당해야 할 것은 아이인 것을...


안 괜찮은 걸...

무서운 걸...


어떡하란 말인가!


아이가 괜찮지 않다는데

무서워서 못 견디겠다는데



괜찮다는 말을 매일 해 주지만

나조차도 헷갈렸다.



이게 맞나?



급기야 그 다음 주에는

아이가 일어날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거실로 나오질 않는다.



침대에 가니 깨어 있다.

"선생님 무서워서 학교 가기 싫어." 하며

눈물을 주르르 흘린다.



가만히 아이를 꼭 안아주자,

스스로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하긴 한다.




엉엉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하고,

가기 싫다고 더 떼쓰지도 않고,

아이는 그렇게 학교로 향했다.



어린이집도 아니고, 유치원도 아니고,

학교는 가야 하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된

훌쩍 커 버린 초등학생 아이가 왠지 짠했다...





학교를 꼭 가야 하나?
초등학교를 꼭 다녀야 하나?







종종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긴 했어도

이제껏 한 번도 의심해 보지 않았던 사실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의문이

내 속을 치고 올라왔다.








선생님이 무서워 학교 가기 싫다던

그 아이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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