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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지에 그려진 사랑(11화)

편지 봉투

by MRYOUN 미스터윤 Mar 31. 2025

지혜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앞으로 연주에 더욱 몸에 익숙해지도록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연습실이 있던 복도를 걸어 나왔다. 


”아 맞다. “ 지혜는 곧바로 바이올린 교수님을 찾기 위해서 기악과 사무실을 찾아갔다. 


평상시 같으면, 피아노과 학생이 피아노 관련하여 사무실에 방문했을 텐데, 이번 방문은 특별한 경우이다. 지난번 청강을 위해 들었던 공현수 연주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악과 사무실로 들어간 지혜는 ”(독일어로) 안녕하세요, 혹시 제가 지난번 청강을 위해 들어갔던 수업 담당교수님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방문했습니다. 저는 윤지혜(Jinna)입니다. “


사무실에서 혹시 수업 요일과 시간이 언제인지를 물었고, 지혜는 그날 시간을 얘기하여 교수님 성함을 알 수 있었다. ”담당 교수님이 있으신 방은 3층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     


지혜는 사무실 교직원을 통해 들은데로 3층 안쪽으로 갔고, 그 방에는 교수님은 부재로 되어 있었다. 아마도 교수님이 지금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수업이 마칠 때까지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한 10분이 지났을까... 교수님 한분이 지혜가 있는 곳으로 오는 것 같았고, 지혜는 교수님 얼굴을 보니, 그날 청강 수업 담당 교수님이 맞는 것이다.     


지혜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교수님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면서 말씀을 드린다. ”(독일어로)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피아노 전공을 하고 있는 윤지혜(Jinna)입니다. “, ”제가 교수님에게 문의를 드릴 것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 교수님은 방으로 들어오라고 말씀하셨고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교수님은 앉으세요, 혹시 어떤 것이 궁금하신지요?” 교수님은 톤이 낮은 목소리로 지혜에게 물어보셨다.     


"실은 제가 요 며칠 전에 교수님 수업 청강을 위해 들어갔다가, 바이올린 연주자를 보게 되었고 그날 그분이 제게 악보를 전해주셨는데, 실은 그분에게 감사의 표시를 위해서 지난 2년 동안 만나기를 기다렸었습니다. “, 교수님이 지혜에게 물어보신다. ”혹시 2년 전의 일을 물어봐도 될까요? ,.. 그건 제가 그때 일도 들어봐야 학생을 도와줄 수 있을 듯해서 말이죠... “.  


지혜는 2년 전에 있었던 일을 교수님에게 전해드렸고, 교수님은 고개를 끄덕이신 것이다.


”(독일어로) 그때의 일과 관련되었던 분이 지혜 씨이군요?, 실은 그날 오후에 현수가 실기 최고 연주자 시험에 늦어서 한마디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바이올린 가방 끈도 끊어진 채로 허겁지겁 마스터 시험장에 들어왔거든요... 원래 그런 녀석이 아닌데,... 하면서 웃는 표정을 하셨다 “     


교수님은 계속 이어서 ”암튼 그날 늦었더라도 시험 성적이 좋아서 잘 마쳤었습니다. 현수는 워낙 파가니니가 다시 태어난 듯한 천재성과 연주실력을 갖고 있어서 우리 학교에서는 자랑스러운 연주자였고, 지금은 정말 훌륭한 후배 연주자가 되었죠. “, ”자, 그럼 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           


지혜는 교수님에게 ”혹시 제가 그 공현수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요, 제게는 연락처도 없는터라... “     


교수님에게 공현수 관련 연락처라고 봉투를 하나 받아서 방을 나왔다. 그런데 교수님이 주신 것은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봉투 안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 (독일어로) 전화번호는 사생활 보호 차원으로 알려줄 수가 없겠네요, 하지만 내일 오후에 학교 근처에 있는 연주홀에서 공연이 있을 것이니, 공연관람 티켓을 하나 넣었습니다. 거기에서 만나서 얘기 나눠보세요, 좋은 시간 갖기를 바라요. -      


지혜는 교수님이 잠시 책상으로 가셔서 현수의 주소와 전화번호라도 써 주시는 줄로만 알았다.


결국 지혜는 허탈한 모습으로 복도를 따라 걸어가면서 혼잣말로 이렇게 말했다.(하... 정말 공현수, 넌 왜 이렇게 만나기 힘드니?, 내일 오후에 또 한 번 연주회를 가야 한다는 건가...)     


오후 3시 정도가 되어서 오늘은 특별한 일도 없고 해서 일찍 집으로 들어가 쉬기로 하였다.     


집에 도착한 지혜는 책상 의자에 앉아서 다음날 예정되어 있는 연주회 티켓을 보면서 오늘 오후 바이올린 전공 교수님을 만나서 들었던 내용을 회상하게 되었다. ”천부적인 재능이라 파가니니가 다시 살아 돌아온 듯한 연주를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 파가니니라...      


지혜는 지난번 콩쿠르 리허설 장소에서 공현수가 연주한 파가니니 <라캄파넬라> 곡을 이미 들었던 터라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교수님에게 들은 얘기 때문에 더욱 궁금해졌고 내일 있을 공연에 꼭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혜는 집에 있던 파가니니가 작곡한 곡을 들어보기로 하였다. 어떤 곡이 내일 공연장에서 공현수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 연재소설 '제12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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