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행사
지혜는 스파게티 재료를 구매하면서 계산대에서 영수증과 이벤트 참여 종이를 받았다. 그리고 이벤트 종이에는 추첨 번호가 있었고, 구입한 물건 봉투를 들고 곧바로 담당자에게 다가가서 추첨 용지를 제출하였다.
30분 정도가 지나서 이벤트 추첨을 시작하게 되었고, 마트에 들렀던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모여서 추첨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첫 번째 선물은 5명에게 주는 상품이었고, 두 번째 선물은 3명에게... 그리고 마지막 추첨 선물은 단 한 명에게 주는 것이었다. 한 명이 받게 될 선물은 최신형 3G 휴대폰이었던 것이다.
지혜는 최근 몇 개월동안을 휴대폰 없이 집에 놓은 유선 전화만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구입하지 못한 휴대폰을 갖고 싶었을 것이다.
처음 다섯 명 추첨 번호에 지혜는 없었고, 두 번째 세 명 추첨할 때 역시 지혜의 번호는 없었다. 그래서 지혜는 어차피 하나 남은 선물은 다른 사람이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한 채로 많은 인파들 사이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지혜가 들고 있던 75번을 부른 것이다. 지혜는 믿기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앞에 있던 아무에게 물어보면서 "혹시 몇 번이라고 불렀었죠?",... 그 사람은 곧바로 지혜에게 "번호가, 75번이라고 하네요..."라고 해주었다. 번호가 불려지자, 주변 모든 사람들이 아쉬움을 달랜 채 돌아가는 중이었다.
지혜는 자신의 번호가 75번임을 보고 기쁜 나머지...."여기요. 제 번호가 75번이에요..."라고 하면서 기쁜 나머지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선물을 주는 곳으로 뛰어갔다. 그렇다. 지혜가 행운의 네 잎 클로버가 순간 생각났고 나에게 이러한 기회가 왔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게 된 것이다. 휴대폰을 받은 지혜는 곧바로 개통해서 사용하기 위해서 매장에 기기를 갖고 들러서 필요서류를 작성 후, SIM카드를 넣고 전화가 잘 되는지 확인하였다.
그렇게 지혜는 최신형 휴대폰을 수령하여, 음식 재료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혜는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에는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려서 한국의 신간 서적을 구입할 생각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집 근처에는 대형서적 코너가 없기 때문에 20분 정도를 자전거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곳에 들려서 지혜가 평소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찾아다니기 시작하였다. 이벤트에서 1등 선물로 받은 휴대폰도 챙겨서 나온 것이다. 지혜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고 밖으로 나와서 자전거를 세워둔 곳으로 걸어가면서 가장 먼저 Sujan에게는 전화번호를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동안 지독하게 절약하면서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았던 지혜(Jinna)는 Sujan에게 연락이 쉽지 않아서 매 번 잔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지혜는 전화를 걸었고 Sujan이 전화를 받았다. "(독일어로) 여보세요?" Sujan이 누구인지 몰랐기 때문에 물어보았다. 지혜는 곧바로 대답했다 "안녕 Sujan~, 나 Jinna야, 잘 지냈지?", "(독일어) 어? 지혜야, 휴대폰 새로 장만했구나?", 지혜도 말을 이어갔다 "응, 나 오늘 이벤트 추첨 행사에서 1등으로 휴대폰 선물로 받았어,...", "(독일어로) 정말? 축하해... 그렇게 지지리 궁상떨면서 휴대폰 안 사고 버티더니, 결국 선물을 받았구나. 내 친구 대단한걸?" 그렇게 Sujan은 지혜가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던 것이다. 그리고 축하를 해 줬다.
그렇게 지혜와 Sujan의 전화는 5분 정도 진행 되었다. 어느덧 오후 4시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는 동안 지혜는 자전거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 연재소설 '제25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