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을 달리다
지혜와 현수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그날 아래에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호수 주변을 돌기로 하였다.
현수가 오전에 '모데라토'에서 구입한 빵과 음료수를 꺼내어 지혜에게 건네주었다.
오전에는 날씨가 화창했으나, 점심이 되면서 구름이 오고 있었고 호수 주변이라서 약하게 바람도 볼고 있었다. 현수는 지혜에게 말을 건넸다. "지혜 씨, 날씨가 약간 흐려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이곳 날씨는 화창하다고 했었는데, 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보이네요,...", 지혜도 현수에게 대답했다. "그러게요, 저도 아침에 출발하면서 날씨 체크를 해봤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자리에서 30분 정도 그렇게 있다가 다시 호수 주변을 돌아보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둘은 현수가 먼저 출발하고 이어서 지혜가 따라가면서 출발하였다. 호수는 하늘을 그대로 담을 정도로 넓고 웅장하였다.
그렇게 자전거로 30분 정도를 가던 중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마을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호수 옆 마을에는 크고 작은 아름답게 지어진 집들이 많이 있었다.
날씨가 좋을 것이라 생각하며 가방에 우비를 챙겨 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혜와 현수는 둘 모두가 옷이 젖은 상태였다. 현수는 지혜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겉 옷을 덮어주었다.
그렇게 둘은 약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계속 마을 안쪽으로 이동하여 카페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비가 그칠 때까지 그곳에서 있기로 하였다. 이대로 무리하게 자전거를 타고 간다면 빗길에 미끄러워져서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자전거를 바깥에 세워두고 카페 안으로 들어간 현수와 지혜는 젖은 옷을 말리기 위해서 카페 직원에게 수건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현수는 커피와 따듯한 차를 주문하고 밖을 쳐다보았다. 점점 비는 세차게 몰아치고 있었고 바깥에서 있었던 다른 여행객들이 뛰어가는 모습 또한 보게 되었다.
직원이 주문했던 커피와 차를 갖고 오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오늘 날씨 좋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오네요, 가끔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릴 때에는 손님들이 저희 카페로 들어오셔서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곤 하세요."
지혜와 현수는 직원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저희는 자전거 여행을 왔다가 폭우를 만나게 되었네요..." 하면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게 되었다. 첫 데이트 치고는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일이 생긴 것이다.
벌써 오후 4시가 되었고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퍼붓고 있었다.
내일은 일요일이라서 특별하게 일은 없었지만, 지혜는 외박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폭우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지혜의 마음을 읽었는지, 현수가 얘기를 했다. "지혜 씨, 곧 비가 그칠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호수가 있는 마을에는 날씨가 갑작스레 변동할 때가 많은 듯해요."
지혜는 현수의 말 한마디가 감사했고 카페 안에서 기다렸다.
카페 직원이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한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희가 오늘 6시 정도에 영업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서 한 시간 정도 후에는 퇴장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현수와 지혜는 한 시간 안에는 폭우가 끝나기를 바라면서 계속 기다리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이 호수마을에서 출발하는 버스나 개인차는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서 상황을 지켜보게 되었다.
지혜는 현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좀 기다려 보다가 비가 그치지 않으면 카페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보기로 해요", 현수도 지혜에게 "네, 저도 여기 직원분에게 물어볼게요"라고 말했다.
현수는 카페 직원에게 다가가서 물어보았다. "혹시 이 카페 주변에 갈 만한 식당이나 다른 카페가 없을까요?"
직원은 "이 동네가 원래 영업시간이 7시 정도까지 합니다만, 오늘같이 비가 많이 내리면 한두 시간을 일찍 닫는 경우가 있어서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동네 지도를 하나 드릴 테니, 여기서 전화로 연락을 해 보세요"
그러고 나서 현수는 몇 군데 연락처를 확인하고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 연재소설 '제27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