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부동산
김부동이가 들어오는 모습을 본 최금란은 말했다.
"여보, 어디를 갔다 와요. 얼른 저녁 식사합시다."
"응, 알았소."
다음 날,
집 앞을 지나가다가 오랜만에 대박부동산에 들렸다.
"아이고, 김 씨 이게 얼마 만이요?"
"지난달에 왔으니, 한 달 만이네요"
"그동안 어디 갔었어?"
"아이들이 결혼기념 여행을 가자고 해서 얼마 전에 미국 갔다 왔어요"
"정말로? 아이고 참 기특도 하지... 아니, 애들이 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같이 다녀왔다고?"
"네, 구경 잘하고 왔습니다"
그렇게 얘기하는 동안 테이블에 놓인 신문에 큰 광고 문구가 보였다.
그것은 주택 복권을 홍보하는 것이었다.
김부동은 속으로 샌프란시스코 여행 첫날 구입한 미국 로또복권이 생각이 났다.
"제가 뭐 좀 알아볼까 해서 왔는데, 깜박 잊고 있었네요... 낼 다시 들릴게요"
"그래요? 그럼 내일 다시 들리시구려"
그렇게 부동산을 뒤로하고 나왔다.
"내가 복권을 어디에 뒀었지? 맞다. 지갑에 넣었는데, 지갑이..."
김부동은 황급히 자신이 지갑에 넣어둔 복권을 찾으려고 집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김부동은 복권을 챙겨서 친구가 일하는 철물점으로 갔다.
"김부동 씨, 미국 잘 갔다 왔고?"
"응, 그렇지 않아도 내가 자네한테 줄 것이 있어서..."
그것은 다름 아닌 미국 담배 한 보루였다.
"야... 구두쇠 아저씨가 나에게 담배 열 갑을 다 주네..."
"그리고 내가 뭐 좀 물어보려고 하는데, 사위들과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가 미국 복권을 구입했는데, 아마도 이게 이번 주에 당첨 발표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
"그래? 우리나라처럼 미국에도 복권이 있겠지? 그래서 뭐가 궁금한데"
"미국 복권은 어떻게 확인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내가 알아봐 줄게... 대신 1등 당첨되면 소고기 사야 한다고, 알았지?"
"농담이라도 기분은 좋구먼... 어차피 꽝일 거야... 난 주택복권도 항상 꽝이었거든"
그렇게 김부동은 친구에게 복권에 적힌 번호 여섯 개를 종이에 적어주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틀 뒤에 김부동은 오랜만에 길어진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서 근처 이발소에 갔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철물점에 들렸다.
"잘 있었는가?"
"나야 잘 있었지? 머리 이발했네? 아 맞다. 내가 복권 당첨 번호를 알아봐 준다는 것을 깜박했네... 그 종이가 어디 있었더라?... 아이고 참 어제 동네 어르신들 잠시 와서 막걸리 한잔한다고 정신없이 보냈더니,...
내가 오늘은 꼭 확인해 볼 테니, 그 여섯 개 번호를 자기 문자로 보내줘..."
"문자? "
"그래, 문자..."
"아, 핸드폰에 문자에 찍어서 보내달라는 소리야"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 잠시 있었던 영숙이가 지난달 집에 왔다가 핸드폰을 하나 개통해 준 것이 있었다.
하지만 사용 방법도 어렵고 집 전화가 있는 상황이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서랍에 넣었던 것이다.
"그래, 내가 핸드폰 문자로 보내줄게"
"김부동, 내 번호는 여기 명함에 적혀있어"
"알았어."
명함을 보니까. 019-123-1234라고 되어 있었다
그렇게 얘기하고 집에 들어온 김부동은 서랍 속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지난번 영숙이가 말해준 것이 기억났다. "아빠, 여기 파란색 전원 버튼을 누르면 켜져요. 그리고 상대방에게 전화할 때에는 번호를 누르시고 여기 통화 버튼을 누르시면 돼요. 그리고 문자를 보내고 싶으면 여기 문자를 누르고 상대방 연락처를 누르세요"
김부동은 지갑에서 로또 종이를 꺼내어서 철물점 사장인 친구 황철수에게 문자로 적어 보냈다.
곧바로 답장이 하나 왔다. '이 친구, 핸드폰 연락처가 이거야? 내가 저장해 둘게... 그리고 알아보고 알려줄게'
문자를 확인한 김부동은 핸드폰, 그리고 로또 종이를 양손에 들고 있었다.
"여보, 뭐해요? 여기 잠시 좀 도와줘요..."
"응, 알았어"
최금란이 김부동에게 세탁기에 연결된 호스를 옮겨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렇게 20분 정도를 작업하는 동안
김부동 핸드폰으로 연락이 온 것이다.
철물점에서 황철수가 번호를 확인하기 위해서 컴퓨터를 사용해서 야후에 들어가서 검색을 했다.
그리고 날짜를 확인한 후, 번호를 확인한 것이다.
"뭐야? 삼... 심오... 삼십일... 사십칠... 사십구... 오십오..., 대박... 이거... 으악...."
항철수는 황급히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다.
그리고...
연재소설 '운수 터져버린 날(제17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