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터져버린 날(17화)

요강을 묻다

by MRYOUN 미스터윤

"아, 이 친구가 전화를 안 받아... 안 되겠다. 문자로라도 남겨줘야지..."

- 김부동, 인마, 너 1등 당첨이야. 복권 잘 챙겨두라고., 고기 사야 해 -


김부동은 세탁기 호스 연결을 다시 확인하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책상에 올려놓았던 핸드폰을 열어봤다. 문자가 온 것이다. 영숙이의 말이 기억났다. "아빠, 문자를 확인할 때는 여기 버튼을 누르시면 돼요."


김부동은 문자 버튼을 눌렀다.


"이거 뭐라고 적힌 거야... 김. 부. 동... 인. 마... 아이고 노안 때문에 잘 안 보이네..."


"일... 등... 당...... 첨....... 헉..... 복........ 권............ 챙겨.......... 고기......... 사............."


"정말?"


갑자기 김부동의 눈은 커졌다. 그리고 복권 종이를 지갑에서 다시 꺼냈다.


"이게 1등 복권이라고?"


최금란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방에 들어가서 뭐해요?"


'안 되겠어... 이거 얼른 숨겨야지...'


김부동이 대답했다. "어... 나 지금 옷 좀 갈아입으려고.... 방에 들어오지 마..."

"그래요, 얼른 나와봐요... 세탁기 물 빠지는 것 다시 확인해야 하니까..."


김부동은 로또 종이를 다시 펴서 문자로 보낸 숫자와 동일한지 몇 번을 확인했다.


혼잣 말로 말했다. '이거 어디에 넣어두지?'


주위를 쳐다보다가 김부동 눈에 보인 것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요강이 보였다.


"아, 저기에 넣어둬야겠다. 아... 냄새 안 베이려나? 어차피 깨끗이 씻어둔 것이니까..."


그렇게 김부동은 복권을 요강에 넣었다.


'아, 그런데 누가 집에 와서 요강을 열아보면 종이가 발견될 테니까... 어떡하지?'


김부동은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 오늘 밤에 마누라가 잠들면, 저기 뒤 뜰에 묻어 놔야겠다."


김부동은 그렇게 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밤 11시가 되어서 온 통 컴컴해졌을 때, 최금란이 코를 골면서 자는 것을 확인한 김부동은 요강을 끌어안고 집 마당으로 걸어갔다. "삽이 어디 있을 텐데?... 아 여기 있다..."


김부동은 뒷 뜰에 걸어가서 흙바닥이 넓게 있는 곳에 가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아이고, 평소 운동을 해야지... 땅이 왜 이렇게 딱딱한 거야..."


그렇게 30분이 지났고, 또다시 30분이 지났다.


땅을 어느 정도 파낸 뒤 김부동은 요강을 묻어 놓은 뒤에 다시 흙으로 덮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 덮은 후, 삽을 놓기 위해서 걸어오는 그때.


"앗!..."


외 마디 비명을 지른 김부동은 갑자기 쓰러졌다.


그리고...


연재소설 '운수가 터져버린 날(제18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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