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얼굴
중환자실로 옮겨간 김부동은 병원 침대에 의식이 없는 채로 누워있었다.
의사가 밖에 나와서 최금란에게 말했다.
"일단 환자분께서 지금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지는 않은데, 아버님이 뱀에 물린 이후에 쓰러진 이후에 찬 바닥에서 세 시간 이상 누워있던 것이 몸 상태를 극도로 악화를 시킨 것 같아요"
"그러면 저희 남편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일단 저희가 조치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는데, 며칠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 저희 남편 꼭 살려주세요"
"네,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단 기다려 보시죠"
그렇게 의사는 말을 아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엄마, 아빠 꼭 깨어나실 거예요"
"응... 너희 아빠 일어날 거야"
시간은 오전 11시를 지나가고 있었다.
"엄마, 잠시 계세요. 아침도 못 먹고 오셨을 텐데, 제가 죽이라도 사 올게요"
"영희야, 너희 아빠는 저렇게 의식 없이 누워있는데 지금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구나..."
"네, 알겠어요. 저희는 잠시 1층 원무과에 다녀올게요"
"그렇게 하거나..."
그렇게 시간은 지나서 하루가 되었고, 또다시 하루가 지났다.
이틀이 지나서 최금란은 병원 의자에 누워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있었다.
"엄마, 이러다 엄마가 쓰러지세요... 이제 저희가 여기에 있을 테니까, 당분간 저희 집에 가셔서 지내시면 어떨까 싶어요. 여보... 엄마 모시고 집에 갔다 올 수 있어?"
"응, 그래... 장모님, 오늘은 저희 집에 가서 좀 주무시고 내일 다시 오시죠"
"아니야, 너희 아빠 깨어나는 것을 봐야겠다."
"엄마, 큰일 나요... 잠도 못 주무셨는데..."
그때 간호사가 갑자기 나오더니, 의사와 함께 중환자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간호사가 나왔다.
"김부동 씨, 보호자시죠?"
"네, 맞아요... 혹시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나요?"
"지금 의식이 돌아오셨습니다."
"정말요? 저희가 들어갈 수 있을까요?"
"일단, 한 분만 면회가 가능하시니까요, 저를 따라서 오세요"
그렇게 최금란은 위생을 위해서 가운으로 바꿔 입고 중환자실로 들어갔다.
"여보, 정신이 들어요? 여보?"
김부동은 고개를 돌렸고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여보, 저 최금란이에요. 당신 마누라..."
김부동은 다시 반대로 고개를 돌렸다.
"여보..."
간호사가 최금란에게 잠시 나오시라고 하며 중환자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의사가 다가와서 최금란과 가족들과 얘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잠시 후,...
"보호자분, 남편 분은 현재 눈도 움직이고 고개도 돌리고 모든 움직임을 전처럼 하실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네? 그게 무슨..."
"아마도 지난 이틀 전에 발생한 사고로 인하여 충격이 발생되면서 기억을 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저희 남편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며칠 동안처럼 의식이 없는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기억을 못 하는 상태로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아요...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나의 가족이 누구인지,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아, 이런 일이... 그러면 저희 남편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음, 일단 며칠 병원에서 지내면서 경과를 보기로 하시죠. 그리고 내일은 일반 병실로 옮겨서 지내면서 최대한 기억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될만한 사항을 가족분들에게 가이드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약도 처방해 드릴 것이고요. 원무과에 내려가셔서 수납하신 후, 일반 병실이 정해지면 저희 간호사분이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김부동은 일반 병실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몰라보았다.
최금란과 김영희의 얼굴도 전혀 기억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연재소설 '운수 터져버린 날(제20화)'가 이어집니다...